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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비교해 ‘정치 구도’는 완화 - ‘지역발전론’과 ‘인물론’이 변수 될듯 |
지난호에선 [20대 총선 전망-서울편]을 다루었다. 이번호는 [20대 총선 전망-경기도편]을 다룬다. 경기도는 서울과 함께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경기도는 현재 총 52개 의석으로 17개 광역도시 중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선거구가 재편되면 7-8개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도의 19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통합당 29석, 새누리당 21석, 통합진보당이 2석을 차지해서 야권이 전체 의석 52석 중 31석(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었다. 18대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32석, 통합민주당 17석, 친박연대 1석, 무소속 1석으로 여권이 전체 의석 51석 중 33석(한나라당+친박연대)을 차지해 승리했다. 결론적으로 경기도는 18대와 19대 총선에서 여권과 야권이 한 번씩 승리를 교환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울과 비교하면 특정한 ‘정치 구도’로 인해 여야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은 완화되었다. 경기도는 역대 선거에서 서울과 비교하면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이 18대 총선에서 ‘노무현 정부 심판론’에 의해 여권이 전체 48석 중 40석을 휩쓰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경기도는 야권도 전체 51석 중 17석을 얻는 선전을 보였다. 19대 총선에서도 서울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의해 야권이 전체 의석 48석 중 32석을 얻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경기도는 여권이 전체 52석 중 21석이나 얻으며 방어에 성공했다. 따라서 경기도는 ‘정권 심판론’이나 ‘정치 구도’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경기도 득표율을 살펴보면, △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이 총 52개 중 27개 지역으로 절반 이상이 넘었다. △ 또한 10%p 이내가 13개, △ 10%p 이상이 12개 지역이나 되었다. 그 중에서도 15%p 이상 차이가 난 곳은 동두천, 여주, 이천, 용인 처인구, 포천, 연천, 양평, 가평 8곳으로 전통적인 여권 우세 지역이었다. 결론적으로 경기도는 지난 대선 결과만 보면 여권이 다소 우세한 정치 지형이며 30여 곳 이상에서 여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주 한국갤럽 주간 조사에서 경기인천 지역을 살펴 보면, △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잘하고 있다. 37%’, ‘잘못하고 있다. 52%’로 전국 평균보다 잘못하고 있다가 3%p 더 높게 나왔지만 서울보다는 2%p 낮게 나왔다. △ 다음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8%’, ‘더불어민주당 21%’, ‘국민의당(가칭) 13%’로 기본적인 선거 환경도 여권이 유리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40%대의 국정지지도를 유지하고 정당지지도 면에서도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던 27개 지역은 야권에게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여기에 최근 만들어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까지 합쳐지면 여권은 상상 외에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럼 경기도에선 ‘정치구도’와 함께 어떠한 변수가 중요할까? 우선 경기도는 지역 특성에 따른 ‘지역발전론’이 중요한 변수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10%p 이상 차이가 벌어진 12개 지역 중 박근혜 후보가 11곳에서 승리했는데 평택, 양주, 동두천, 여주, 이천, 용인, 안성,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모두 농촌 지역이다. 문재인 후보는 단 1곳에서 앞섰는데 도심 지역인 광명이었다. 특히 박근혜 후보가 이긴 곳은 평균 20%p 이상 차이를 냈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서도 서울에서 가까운 도심일수록 야권이, 반면 서울에서 멀어지는 농촌일수록 여권이 승리했다. 따라서 경기도는 지역 특성에 따른 선거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경기도는 ‘인물론’이 점점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10%p 이내에서 승부를 가른 지역이 무려 40곳이나 되며 5%p 이내도 27곳이나 된다. 이처럼 여권과 야권이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는 곳에선 인물 강점이 승부를 가른다. 따라서 어느 정당이 지역 인재를 잘 영입하고 등용하는가에 따라 각 정당의 인물 경쟁력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도심과 농촌에 따라 그에 적합한 인물도 달라진다. 최근 지방 정치인 출신이 국회에 진입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정당이 일상적으로 인재를 모으고 교육 훈련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보니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지방의원이 그 자원이 되고 있다. 더불어 지방 정치에서 검증되고 지역에서 기반을 둔 지방의원이 다른 후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두 곳은 여야 모두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준다. 시흥 갑의 함진규(새누리당)와 양주·동두천의 정성호(민주통합당)이다. 두 사람은 경기도의 농촌과 도심 투표 경향과는 달리 도심에서 여권후보가 농촌에서 야권후보가 승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두 사람의 사례는 상대 진영을 공략하는 중요한 전략적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권 입장에선 도심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 토박이 출신 정치인을 적극 발탁하는 방안이며, 야권의 입장에선 농촌에 맞는 ‘야권형 지역발전론과 인물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 과정에서 여야의 위협요인은 무엇일까? 야권 입장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은 역시 ‘一與多野’ 구도이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훨씬 많은 지역이 초경합 지역이다. 야권 간에 서로 경쟁한다면 공멸이다. 때문에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범야권전략협의체’에 동의하고, 국민의당에서도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협력론’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야권은 분열과 협력 사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입장에선 근거없는 ‘180석 낙관론’이다. 낙관론의 핵심 배경에는 야권의 一與多野 구도가 있다. 하지만 여권이 단순히 어부지리만을 생각하고 지금과 같이 친박-비박 간의 공천 갈등만 증폭시킨다면 의외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만약 야권이 一與多野 구도를 야권 간의 협력으로 해소하고, 여권은 공천 갈등으로 분열된다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여권은 승리를 낙관했지만 ‘친박연대’가 출현해 곤욕을 치렀다. 결국 여야 모두 끝까지 이겨야 이기는 것이다. 경기도는 여야 모두에게 20대 총선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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