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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친박'에서 독자세력으로 등장한 반기문, '대세' 입증할까

세널이 2017. 1. 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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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중 영향력·정치적 포지셔닝·의혹검증 '변수'…민생행보 과정 '세몰이' 관건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은 대선 정국의 시작이자 반전을 의미한다. 지리멸렬해진 범여권의 '유력 주자'의 등장 자체만으로 변수가 된다. 정치권 전체 흐름이 ‘반기문 귀국’에 종속됐다. 범여권은 구세주를 만난 듯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이고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초 친박계 주자로 떠올랐던 반 전 총장은 일단 기존 정당과 거리를 두며 '독자 세력'으로 등장했다. 현재 보수·중도 진영에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를 꺾을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적 인지도를 지닌 반 전 총장의 등장은 보수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반기문'의 2강 구도가 지속된 것도 반 전 총장에게 쏠리는 보수진영의 기대를 보여준다.


반 전 총장은 '민생 탐방→독자 세력화→범여권 대세'의 단계를 거쳐 대권을 잡겠다는 게 구상이다. 당장은 제도 정치권과 거리를 둔다. 반 전 총장은 14일 충북 음성·충주를 시작으로 김해 봉하마을과 진도 팽목항 등 전국 곳곳에서 '민생탐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측 이도운 대변인은 "설 연휴 전까진 삶의 현장에서 국민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 후보'나 '정치인' 이미지보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국가 지도자'의 모습으로 몸값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단계 행보의 성과가 2단계 독자세력화에 영향을 미친다. 민심 탐방 과정에서 대중적 인기의 지속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반 총장이 대전이든 광주든 어디든 가면 수만명이 모였다고 하면 예전 박근혜 대통령 서문시장 갈 때처럼 그렇다면 그 자체로 세 과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측도 그것을 기대하고 전국투어를 기획했을 것"이라며 "반기문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각당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 연휴 이후 정치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사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통합과 화합',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해온 만큼 스스로를 구심점으로 한 보수 재편을 시도할 수 있다. 개헌을 고리로 김종인, 손학규 등 야권 인사들과 손을 잡고 정계개편을 이룬 뒤 '통합 경선'을 거치는 그림이다. 제2의 DJP연합도 하나의 그림이다.


'반풍(潘風)'이 거세게 불면 추대 등 '무혈 입성'을 노릴 수도 있다. 반면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대중적 인기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바른정당 등 기존 정당 입당과 연대가 불가피하다. '제3지대의 허상론' 등을 이유로 반 전 총장의 정면돌파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수진영의 대표선수인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에 들어가 경선을 거치면서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얘기다.


홍준일 정치여론연구소장은 "반 전 총장이 현재의 분화된 정당구조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아가느냐가 숙제이고 그 방향에 따라 향후 자신의 발전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보수의 이해를 대변하면서도 촛불 민심을 간과할 수 없는 현실도 반 전 총장의 고민거리다. 홍 소장은 "반 전 총장이 돌아와서 내놓는 정치적 일성이 중요하다"며 "촛불민심과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보수세력을 끌어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귀국과 동시에 불거진 친인척 비리 의혹 등 '검증 과정'을 넘어서는 것도 당면 과제다. 반 전 총장이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명을 못할 경우 대선 가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인척 비리 의혹이란 악재가 없었다면 귀국과 동시에 지지율 급등 효과가 있었을텐데 아직 귀국효과가 가시적이지 않다"며 "해명이 석연치 않아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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