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일 뭐해

모바일 태풍이 민주당을 쓰러버리고 있다.

세널이 2012. 8. 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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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선거가 민주당 대선을 붕괴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경선룰 협상 과정에서 이미 이와 같은 조짐은 보였다. 모바일선거에 대한 후보들의 수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당의 경선기획단은 거의 묵살하였다. 결국 지금의 혼돈 상황은 예견된 사태였다.

 

경선룰 협상에서 동의했으니 지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모든 후보가 모바일경선에 합의한 것이 아니다. 100% 모바일경선은 문제가 있으니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를 균형되게 하자고 주장했으나 단 1%의 양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선거가 임박해서 결국 ‘결선투표제’를 시혜 베풀 듯 열어주며 모든 것은 경선기획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후보들에게 통보했다. 이것이 지금 민주당의 경선을 화약고로 만든 것이다.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모바일검증위원회’를 설치하자고 경선룰 협상 초기부터 주장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제주 경선 직전 모바일선거 개표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후 선관위가 허둥대며 ‘모바일검증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모바일투표에서 10분간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또 어떤 오류가 발생할지 공포에 떨고 있다.

 

모바일업체 선정 과정도 조약하기 그지없다. 준비 부족 속에 입찰에 참여한 업체의 수도 3개에 불과하고, 그 업체의 수준은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을 책임있게 진행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업체가 참여했다. 1개의 업체는 정당선거의 경험이 거의 전무하고 그 경력조차 ‘거짓’으로 판명되는 등 수행능력이 전혀없는 업체가 들러리 격으로 참여했다. 2개의 업체는 그동안 민주당의 다수의 일을 한 업체이지만 아직도 이 업체가 이러한 중차대한 일을 사고없이 진행할 수 있는 업체인지 궁금하다. 더욱이 선거인단이 많이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한 업체에 맡기기 보다는 2개의 업체에 일을 나누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종국에는 한 업체를 선정하였다. 입찰 과정에서 업체 선정의 결과를 중앙당 선관위에지속적으로 물었지만 이틀 동안 결정 결과를 숨겼다. 나중에 확인한 바 최종 결정 과정에 비공개 지도부회의를 할 정도로 진통이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현행 업체로 결정났다.

 

그런데 최근 모언론 보도에 의하면 선정된 업체가 특정 캠프원의 친인척 관계에 있다고 하고, 공교롭게도 특정 캠프의 옆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등 역시 쓸데없는 의혹들이 무성하다.

 

이젠 민주당의 모바일 선거가 민주당의 운명을 태풍처럼 위협하고 있다. 경선룰 협상에서 그 수많은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모든 것을 무시했던 당에선 지금 이 화약고를 지고 경선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늦었지만 오늘 ‘모바일검증단’이 구성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래전에 해야 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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