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정치

민주486, '진보행동'성공하려면<민중의소리 11.13 >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0. 11. 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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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486 ‘진보행동’ 성공하려면

민주 기득권, 당 외부의 불신 털어내야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오는 17일 발족식을 가질 민주당 내 486 인사들의 결사체, 진보행동에 대한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내 80년대 학생운동권 그룹의 486인사들은 '진보행동'을 통해 본격적인 세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운동권 출신 전현직 의원모임인 삼수회가 전신인 진보행동은 지난 1년 간 내부 논의를 통해 새로운 결사체를 통한 진보민주진영의 통합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486 인사들의 세 확대 시도는 지난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최고위원이 높은 성적으로 선출된 성과가 크게 작용했다. 진보행동은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야권의 중심축을 장악, 기존 정치세력과 다른 목소리를 내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이인영, 김영춘 최고위원과 함께 강기정, 조정식, 백원우, 서갑원 의원이 진보행동에 가담했다. 원외에선 우상호, 이화영, 김태년 오영식, 임종석 전 의원 등 약 30,40여명이 진보행동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486 인사간 후보 단일화에 반발했던 최재성 의원은 참가하지 않았다.

진보행동의 성공 가능성을 SWOT 모델로 점검해보자.

우선 강점(Strength)은 이들이 한 세대의 '주류'라는 데 있다. 80년대 학생운동은 같은 세대내의 정치 엘리트를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조차 원희룡 사무총장이 이 세대에 속할 정도다. 이들이 오랜 기간 동안 교류해온 것도 일시적인 합종연횡과는 다른 점이다.

중도개혁 정당인 민주당내에서 '진보'를 표방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당 내에서도 '진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년간 꾸준히 모임을 가져왔고, 그 첫 실천과 쾌거를 6.2지방선거를 통해 일궜다고 강조한다. 진보행동측 관계자는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만든 성과가 아니라 전략적이고 집단적으로 목표를 갖고 움직인 결과물"이라고 역설했다.

기회(Opportunity)도 적지않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분열되어 있는 야권의 '연대' 움직임 자체가 이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진보행동이 내걸고 있는 야권 통합론 자체가 이들의 기회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진보행동의 움직임에서 가장 큰 그림인 '야권 통합' 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맞춰져 있다. 진보행동 측이 이를 목표로 둔 구체적인 플랜은 세워둔 상태는 아니지만, '야권 통합'이라는 필요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변화', '진보' 국면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보행동 우상호 운영위원은 "이인영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당선시켰던 것도 예측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2012년에 대한 플랜도 예측 가능한 그림을 그려놓고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약점과 위협 역시 만만치 않다.

한편에서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기득권'이 있고, 당 바깥에서는 민주당내 486 인사들에 대한 불신이 있다. '운동권'의 맥을 잇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인사들은 민주당 486의 통합 주장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을 정도다. 민주노동당의 한 인사는 "어쨌거나 전향 비슷한 걸 한 사람들"이라면서 "연대는 할 수 있어도 통합은 불가"라는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진보행동 인사들은 자신들이 아직도 80년대 학생회장인 줄 아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 486인사들이 "오만하다"고도 꼬집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것인지, 분립된 상태에서 연합하는 정도가 맞는 것인지 충분히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이 달라지면 많은 부분이 같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너네가 뭐 달라지겠어?'라며 선험적으로 진보와 민주는 다르다고 하는 게 비과학적.비구체적이며, 진보적이지 않은 태도"라고 반박했다.

진보행동 관계자는 "진보가 주류로 서야 할 때가 됐다. 기본적 대화가 오가고 있지만, 담론이라도 진보통합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종국엔 통합이 안 이뤄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정치적 담론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희 기자 ps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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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인사들이 8일 국회정론관에서 최재성, 백원우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 등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3명의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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