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반성없는 민주당으론 2012년 성공할 수 없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2. 4. 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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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없는 민주당으론 2012년 성공할 수 없다.

 

 

4월 총선 이후 민주당의 모습은 아직 반성의 모습이 없다. 총선 초반 새누리당은 후보자가 없어 공천 일정을 연기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고 민주당은 입가의 웃음을 감추어야 할 정도로 압승이 예상되었다. 각종 여론조사도 MB정부 심판과 정권교체의 열망을 보여주었고 야권진영에게 지지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결과는 그 반대로 나왔고 새누리당은 압승했다. 초라한 총선결과 앞에 야권진영과 민주당은 망연자실했고 MB정부 심판을 원했던 국민 역시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총선 실패에 대한 치열한 반성과 성찰은 없고 '한명숙대표' 한 명을 희생의 제물로 바친 것에 만족하지 않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지금 민주당은 127석에 만족하는 것은 아닌가? 과거보다 의석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그럭 저럭 본전은 했다는 안일함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참 답답한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은 총선 실패의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해야한다. 한 명의 대표를 사퇴시키고 그 책임을 다한 것처럼 잊는다면 결국 실패는 반복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권의 총선백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은 한명숙대표 사퇴 이후 19대 국회 개원과 지도부선출 그리고 대선준비라는 빠듯한 일정을 핑계로 총선 실패의 원인, 책임, 반성, 성찰의 과정이 생략되었다. 쫓기는 일정으로 그 과정을 생략했더라도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반성과 성찰의 모습이 보여야 한다. 이런 상태로 국민들이 총선 실패를 용서하고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뻔뻔한 일이다.

 

그럼에보 불구하고 지금 민주당의 모습엔 반성과 성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첫째, 지금 민주당의 권한대행체제가 해야 할 일은 쓰러진 당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아니라 한명숙대표와 함께 실패했던 총선에 대한 '자숙과 반성'이며 '패배의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는 것이다.

 

보다 힘들고 고단하고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바란다. 민주당은 모두가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그래서 '한명숙대표'가 사퇴한 것이다. 그런데 한명숙대표와 함께했던 지도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국민 앞에 자숙하며 반성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고 정당지지도는 야권이 이긴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2년 대선을 잘 준비하면 다시 이길 수 있다며 다시 MB심판과 박근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참 어처구니 없다. 철없는 초등학생도 자신의 잘못을 이런식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그런데 명색이 제1야당 민주당의 태도가 이런식이라면 집권의 가능성은 커녕 정당의 미래도 없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일련의 모습은 더욱 안타깝다. 우선 원내대표 선거를 보면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2012년 대선과정에서 원내를 책임질 사령탑

이다. 그럼 4월 총선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을 볼 때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평가하고 대선에선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야권진영의 원내 임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정치적 비전과 노선 그리고 정책과 입법의 방향, 국회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민주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과정을 보면 특정계파의 대리인, 보수언론의 친노와 비노 프레임, 잘못된 공천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공심위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과 민주당 지지자에 대한 고려와 함께 2012대선과정에서의 원내대표 역할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의원들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이 지배하고 있다. 이 역시 총선 패배의 '반성과 성찰'이 부족한데서 오는 과오일 것이다.

 

셋째, 당 대표 선거 역시 원내대표 선거의 복사판이다. 2012년 대선을 책임질 지도부가 4월 총선 패배의 핵심 책임자, 특정계파의 이합집산을 통한 수장, 친노/비노 그룹 구도로 치루어지는 선거가 되고 있다. 빨리 이러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의 시선에서 민주당이 반성하고 깊은 성찰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려 한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적어도 새롭게 구성되는 당 지도부는 2012년 대선을 책임질 사령탑이다. 지금 이 순간 민주당이란 벽을 쌓고 그 안에서 몇몇 사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벽을 허물고 보다 높고 넓은 시선으로 즉, 국민의 시선으로 누가봐도 민주당이 MB정부를 심판하고 보다 좋은 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 당대표 선거 구도는 2012년 대선 필패의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민주당은 첫째, 총선 평가를 통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보다 자숙하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어야 한다. 불과 얼마전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민주당이 아무런 반성의 시간과 노력없이 다시 표를 달라고 외치는 것은 낯 두꺼운 일이다.

 

둘째, 민주당 지도부 선거는 국민의 시선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태도가 보이고, 나아가 2012년 이후 국민들에게 새로운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더 좋은 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변화의 지도부'가 구성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지금과 같은 인물구도나 구태연한 전당대회로는 미래가 없다.

 

항상 당장의 문제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나중을 기약하는 방식은 실패의 시작이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 선출은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곧 있을테니 지금의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는 보다 수월하게 하자는 편의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편의주의가 대선을 뽑는 전당대회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당장 반성하고, 혁신하고, 국민의 시선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12년 대선 역시 국민의 열망과 무관하게 야권진영의 실패로 귀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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