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정치

안희정 충남도지사 출마선언(2010.1.27)

세널이 2010. 1.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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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충남도민여러분!


저는 오늘 엄숙한 마음으로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합니다.


충청도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꿈,

쓰러진 국민통합의 깃발을 다시 세우겠다는 소망,

분권과 균형의 새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저는 오늘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합니다.


1. 저의 도전은 충청도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입니다.


충청도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전략은 2인자 노선입니다. 김종필 총재부터 이회창, 심대평, 지금의 정운찬 총리까지 모두가 그렇습니다. 원칙도 소신도 없습니다. 줏대없이 ‘센 쪽에 붙겠다’는 2인자 노선만이 그분들로부터 배운 충청도인의 정치였습니다.


저는 충청도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이런 현실에 깊은 좌절과 모욕감을 느껴왔습니다. 이 좌절과 모욕감은 비단 저만은 감정은 아닐 것입니다. 충청 출신의 모든 젊은이들이 느끼는 좌절이었고 충청 출신 모든 젊은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자부심의 훼손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힘 센 곳에 줄을 서자는’ 2인자 노선으로는 충청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세울 수 없습니다. 이런 2인자 노선으로는 영·호남 패권정치의 틈바구니에서 영원한 3등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충청도를 대표했던 김종필, 이회창, 지금의 정운찬 총리까지 그 분들의 2인자 노선은 실패했습니다.


저 안희정은 그분들의 실패한 역사를 따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원칙과 소신으로 충청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그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저는 누구나 다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영남사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출마 한 번 안하고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된 대한민국 정당사상 최초의 정치인입니다.


우리는 3등 지역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가 2인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충남 논산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저 안희정도, 칠갑산과 계룡산 산자락, 만리포와 무창포, 대천에서 태어난 그 누구이든 우리는 똑같은 꿈을 꾸어야 합니다.

충청도의 역사를 바꾸어야 합니다.

충청의 새로운 기상을 세워야 합니다.


그 일을 제가 시작하겠습니다. 줏대없이 센쪽에 붙는 2인자 노선이 아니라 원칙과 소신으로 당당하게 승부하는 충청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 안희정의 도전은

충청도의 새로운 기상과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2. 민주당의 깃발, 김대중·노무현의 꿈! 안희정이 이어가겠습니다.


지역주의 극복, 국민통합은 정치인 김대중, 노무현의 필생의 과제였고 숙원이었습니다. 지역주의로는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도 없고 선진국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고립을 뚫고 ‘국민의 정부, 국민의 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영남에서 떨어지고 떨어지면서도 민주당의 깃발을 놓지 않았습니다.


충청에서 콩이면 영남에서도 콩이요, 호남에서도 콩입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도전은 이 상식을 향한 질문입니다.


영남에서 옳은 것이면 호남에서도 옳고, 충청에서도 옳은 것입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투쟁은 이 원칙에 관한 것입니다.

이제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미완의 역사를 저 안희정이 이어 가겠습니다. 민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충남에서 민주당의 깃발로 가능하냐고 묻습니다. 뜻과 기상은 좋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예. 가능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3당 합당을 거부한 김대중과 노무현은 3당 합당이 쳐놓은 지역주의의 장벽을 뚫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게 민주당의 길이요, 김대중·노무현의 길입니다.


제가 이제 이어 갑니다. 이 안희정이 이어갑니다. 민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고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저의 도전은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그 꿈 - 지역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완성하자던 - 그 미완의 역사를 향한 도전입니다.


3. 안희정의 더 큰 꿈! 분권과 균형의 새로운 시대입니다.


서울에 살지 못하면 촌놈이 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이류 대학생이 되며, 서울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3류 인생이 되는 우리의 현실이 있습니다.


이 서열구조를 깨야 합니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우리가 어디에 살든 상관없이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똑같은 꿈을 꾸고, 똑같은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목포 하의도의 섬소년 김대중, 진영의 시골소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은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답은 분명합니다. 분권과 균형의 새시대를 열어 가야 합니다. 대통령 혼자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어선 안됩니다. 대한민국은 한 명의 대통령이 아니라 16명의 대통령, 230명의 대통령이 함께 운영하는 나라여야 합니다.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에는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중앙정부 눈치보면서 예산 몇 푼, 기업 몇 개 유치로 지역발전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16개 시·도지사와 230명의 단체장은 분권과 균형의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안희정이 그 길을 열겠습니다. 분권과 균형의 새시대를 열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낡은 바람과 여의도 정당정치의 패싸움을 넘겠습니다. 지방정부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겠습니다.


행복도시 세종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행정수도가 반토막났고  이제 행복도시 세종마저도 누더기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충청도민이 합의한 약속의 땅이 고통의 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말합니다. 세종시 문제는 충청도민 만 설득하면 된다고 과연 그렇습니까? 행복도시의 문제가 충청도만의 문제입니까?


행복도시는 충청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행복도시가 무너지면 혁신도시도 무너집니다.

행복도시와 혁신도시가 무너지면 지역의 경제가 무너집니다.


전체 지방이 뭉쳐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16개 시·도지사 중에 그 누가 싸우고 있습니까? 사표를 내고 도망가는 사람은 있지만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에 겁을 먹었습니까? 대통령이 내려주는 예산에 길들여 졌습니까?


저는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6월 2일 저의 승리는 분권과 균형의 상징 행복도시 세종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저의 승리는 더 큰 세종시를 향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제가 승리하면 도지사가 갖고 있는 권한을 다 동원하여 지켜낼 것입니다.


행복도시 세종을 더 큰 세종으로 만들겠습니다.

더 큰 세종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개헌도 추진할 것이고, 분권과 균형을 요구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입니다.


안희정의 꿈과 열정, 이제 시작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충남도민여러분!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향한 열정이 있습니다.


충청도의 자부심과 기상을 세워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충청의 꿈!

민주당의 깃발로 지역주의의 벽을 뚫겠다는 국민통합의 꿈!


이 꿈과 열정을 모아 분권과 균형의 새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이게 안희정의 길이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한 미완의 길입니다.


저의 도전은 충청도민의 도전이요,

민주당의 도전이며,

분권과 균형을 위한 모든 지역민의 도전입니다.


이 도전에 같이해 주십시오.

승리의 길로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27일


안 희 정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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