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주문진(注文津), "바다 비린 내가 물씬 나는 생명의 원천"

세널이 2016. 12. 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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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注文津),

"바다 비린 내가 물씬 나는 생명의 원천"

-항구와 수산시장-





주문진(注文津)은 원래 ‘주문리’를 ‘주문을’이라 부르다가 나루터가 있다하여 주문진이라 부르게 되었다. ‘주문(注文)’이라는 이름은 조선 시대에 봉수가 설치된 주문산 봉수에서 유래했으며 현재 주문진 등대가 이곳에 있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1916년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거물이, 방꼴, 봉꾸미, 오릿나루, 약물골, 용소동, 소돌을 합하여 주문리라 하였다. 그 후 항구가 생김에 따라 1937년 신리면이 주문진면이 되었다가 1940년 11월 1일에 주문진읍으로 승격되었다. 1955년 9월 1일 명주군에 속하였다가 1995년 1월 1일 통합 강릉시에 편입되었다.




최근 주문진은 ‘도깨비’라는 드라마에 의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깨비’는 강릉 출신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깊은 인상을 준다.


주인공 지은탁(김고은)과 도깨비 김신(공유)이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주문진이다. 특히 영진해변과 주문진 큰다리가 만나는 방사제는 공유가 김고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메밀꽃을 내밀었던 장소이다. 이미 이곳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주문진하면 항구 그리고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수산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문진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다 비린 내가 물씬 나는 항구와 수산시장이다.


최근 새롭게 생긴 북강릉IC는 주문진 항구와 수산시장으로 접근을 훨씬 쉽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주문진항과 수산물 풍물시장도 새롭게 단장되어 또 다른 풍취를 맛 볼 수 있다. 


 


주문진 항구는 연안항으로 오징어, 명태, 양미리 등으로 유명하다. 방파제에서 새벽 어둠을 뚫고 출항하는 어선들의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느낌을 설명할 수 없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불을 밝히며 유유히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배들의 모습 속에서 신비로운 삶의 힘을 느낀다.



배들이 들어와 쏟아놓는 수 많은 생선 더미를 쳐다보면 왠지 모를 생명에 대한 경외감까지 생긴다.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장에 따라갔다가 콘크리트 위에서 퍼득거리며 솓구치는 물고기, 혹은 이미 죽은 상태로 널부러져 있는 물고기의 모습속에서 그 무언지 모를 그 느낌과 같은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바다는 끝없는 시작이고 인간 앞에는 미지의 세계이며 생명의 원천이다.



반면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수산시장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활력의 장소이다. 혹시나 붉은 광주리에 담겨있던 물고기가 퍼덕일 때면 나도 모르게 동시에 심장이 퍼덕거린다. 


어릴적 기억속에 어머니가 광주리 앞의 여인네와 물고기 값을 흥정할 때면 그것은 마치 목숨을 건 사투였다. 하지만 흥정이 끝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너그러운 인심 속에 덤이 뒤따른다.


한편 올해에도 어김없이 주문진해변에서는 문화공연, 불꽃놀이로 구성된 해맞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주민들은 멀리서 찾아오는 해돋이 손님을 위해  손수 따뜻한 어묵과 떡국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주문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2017년의 새해와 함께 생명의 원천을 느끼길 희망한다.  

   

홍준일 기자  gnho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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