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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으로 원정나선 '호날두'스포르팅 리스본 vs 레알 마드리드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6. 11.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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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스포르팅 클루브 드 포르투갈 (이하 스포르팅)과 2016-2017 유럽축구 연맹 (UEFA) 챔피언스 리그 (이하 챔스) 조별 리그 경기에 참가하기 위함이다.


그의 친정팀이자 상대팀인 스포르팅은 그것의 왜곡된 명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특히 영어권 나라들에서 종종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잘못 표기되거나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포츠 매체 역시도 그런 오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포르팅이 그것의 엠블럼에 알파벳으로 ‘스포르팅’과 ‘포르투갈’ 두 단어를 크게 새겨 넣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주제 알바라드는 스포르팅 홈구장으로 팀의 별칭을 재현한 녹색과 흰색을 주요한 특징으로 한다.



챔스 F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이 이번 챔스 조별 리그 5라운드를 치르는 리스본 원정에서 선두 탈환을 위한 초석을 두고자 함은 분명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레알이 전통적으로 치열했기에 그만큼 체력 소모가 심했던 ‘마드리드 더비’ 여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었다. 호날두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다.


스포르팅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호날두는 친정팀을 상대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 중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리스본에 비수를 꽂았던 그였다. 이른바 ‘호날두 더비’가 오늘 (강릉 기준 2016년 11월 23일) 새벽 여명처럼 하루를 열었다.


선발 라인업은 스포르팅이나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모두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레알 지네딘 지단 감독은 경기 전에 리스본 원정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를 선발로 꾸릴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공격 진영으로 평가되는 ‘BBC 라인’(베일-벤제마-호날두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동시 출격할 수 없었던 것은 예상 밖이었다. ‘마드리드 더비’ 경기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되면서 예열을 마쳤던 카림 벤제마가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이와 동시에 레알은 중앙 수비 조합에 변화를 주었다. 나초 페르난데스를 대신하여 부상에서 복귀한 세르히오 라모스가 선발로 선택되었다. 라모스의 선발 투입은 감독이나 팀에 얼마나 중요한 일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 4라운드 레기아 바르샤바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여파 탓이기 쉬웠다.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던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전반 29분경 득점했다. 호날두가 프리킥을 얻었고, 모드리치 크로스와 호날두의 도움으로 얻은 성과였다. 친정팀 원정길에 오른 호날두, ‘마드리드 더비’에서 과하게 에너지를 소모했거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었던 탓인지, 그가 레알의 선취골 이후에 침묵하면서 친정팀 상대 연속골 행진이 단절되었다는 점은 안타까운 점이다.


레알의 전술 변화와 팀 대다수의 흩어진 집중력과 느슨한 긴장감 등도 호날두 활약에 변수로 작용했던 듯싶다. 전반전에 스포르팅이 얻은 몇 차례의 좋은 찬스, 특히 31분과 40분경의 그것들은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한편, 전반 막판의 라모스 실수는 그에 대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린 채 치명적일 수 있었으나 스포르팅에 또 다른 아쉬움만 남길 뿐이었다. 최근 들어 라모스는 레알 팬들에게 천당과 지옥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선사하곤 했는데 오늘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코어 차이에도 전반 종료 후의 점유율이나 유효 슈팅에서 미세한 차이만 느꼈던 것은 스포르팅이 상대적으로 더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력 차이를 상쇄한 면이 컸기 때문이다. 후반 들어 스포르팅은 경기 방향을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거칠게 몰아갔고 ‘투박한’ 맹공을 펼쳤다.


반면 레알의 공격 성향은 다소 주춤했고 안정적인 수비를 중시하는 듯했다. 최소한의 체력 소비로 효과를 높이려는 방향으로 전술을 전환한 탓도 한 몫 했을 성싶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레알 경기력의 위축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아마도 그 순간은 마르셀루 부상에 대한 염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후반 57분경 베일이 부상으로 아센시오와 교체되었을 때였다.


이런 경기 상황 전개에서 분위기 반전의 사건이 발생했다. 63분경에 주앙 페레이라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되었다. 그것이 스포르팅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특히 스포르팅이 후반 80분경 마르셀루를 대체했던 코엔트랑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그것을 아드리엥 실바가 득점에 성공했을 때에, 그 충격은 더욱 명백히 드러났었다.


하지만 스포르팅의 승리에 대한 열망과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결정타는 라모스 발끝에서 나왔다. 정규 시간 막판 (후반 87분경) 라모스는 ‘택배 크로스’를 통하여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벤제마 자신은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교체 출전의 ‘서러움’을 단숨에 날릴 수 있었다. 왜 그가 세계적인 레알 공격진의 일부인지 증명하며 그 자신의 진가를 한껏 발휘했다. 그 결과 레알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도르트문트와 순위 경쟁해야 할 조별 리그 최종 라운드에 대한 여유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챔스 2연패를 향한 레알의 도전이 어디에 다다를지는 여전히 살아남은 질문이고 끝 모를 여정이다. 


Jason Choi  antisys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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