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이재명인가, 윤석열인가?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21. 11. 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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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준 일

이재명과 윤석열이 제20대 대통령을 두고 일전을 앞두고 있다. 초반 여론조사 형세는 윤석열이 대선 경선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들쭉날쭉한 것도 사실이다. 우선 ARS(자동응답 방식) 조사는 윤석열이 상당히 앞서고 있으나, 반면 전화면접 조사는 그 차이가 미세하다. 결과적으로 초반 데뷔전은 윤석열이 다소 유리하게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시간이 많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변수는 무엇일까?

첫째, 대선 구도와 관련된다. 흔히 ‘정권유지와 정권교체’로 표현되는데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유지보다는 정권교체가 더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대선 구도 측면에선 이재명이 윤석열에 비해 불리하다. 그렇다면 이재명 입장에서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분명하다.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변화’의 신호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과오에 대해선 확실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며, 나아가 ‘분명한 변화’의 청사진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에 비해 윤석열의 전략은 명쾌해 보인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을 하나로 규합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홍준표를 포함해 여러 세력의 분열을 막고, 안철수 등 중도층으로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 당연히 문재인정부와는 확실하게 각을 세워 반대 세력을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두 후보 모두 쉽지 않은 과제다.

둘째, 인물이다. 누구나 말하듯 두 후보 모두 개인을 둘러싼 구설이 매우 많다. 국민의 입장에선 불행한 일이다. 우선 이재명은 최근 대장동을 둘러싸고 터져 나온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시작으로,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시절을 둘러싸고 얘기되는 다양한 구설들이 있다. 이 구설은 13살 소년공으로 시작된 불굴의 인생사도 빛 바래게 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역시 검찰총장 시절에 연루된 구설을 비롯해 장모, 배우자를 둘러싼 사건이 아직 진행 중이다. 윤석열 역시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검사라는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결국 두 후보 모두 ‘특검’이 거론될 정도로 해명되지 않은 이야기와 사건들이 무성하다. 따라서 두 후보 모두 자신을 둘러싼 구설과 사건에 대해 누가 먼저 명쾌하게 해명하는가도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마지막으로 정책이다. 정책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재명이 유리해 보인다. 왜냐하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행정 성과를 실제 보여주었고,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소신을 그동안 많이 밝혀 왔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윤석열은 아직 자신의 정치적 비전이나 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정치 초년생이다. 아마도 윤석열의 고비는 당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정책 능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해 더 폭 넓게 정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역으로 장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재명은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 왔던 비전과 정책을 민주당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반면 윤석열은 부족한 정책 역량을 당으로부터 신속하게 보충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이번 선거는 정책보다는 ‘구도와 인물’ 변수가 더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긴 레이스가 남아있다. 이재명과 윤석열, 윤석열과 이재명 누가 2022년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할지,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오고 있다. 결국 이재명과 윤석열 중 한 후보가 대한민국의 5년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이 될 것이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비전과 정책이 더 중심으로 부상하길 기대한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릉뉴스 기자 webmaster@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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