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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3월 18일까지 시즌 2 전시

세널리 2018. 3. 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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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 강원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람하였으며 외신의 뜨거운 취재 열기를 모은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이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회 개막을 맞아 시즌 2를 연다. 

세계인들의 도전과 화합의 축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회가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의 불꽃을 이어받아 총 10일간 평창과 강릉, 정선을 오가며 경쟁과 화합의 드라마를 써내려 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펼쳐지는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의 5대 목표 중 하나인 ‘문화올림픽’도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연장선에 돌입한다. 대표적인 문화올림픽 메인 프로젝트인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FIRE ART FESTA 2018)’ 역시 강릉 경포 해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신의 작품이 ‘불멸’이기를 추구하는 예술가들과는 달리 버닝(불에 태워 완전 연소, burning)을 통해 새로운 문화 창조를 시도하는 획기적인 기획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패럴림픽 아트 페스타 2018’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또 한 번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은 대한민국 작가와 미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호주, 대만 등 아티스트의 파이어 아트 전시와 파이어 퍼포먼스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패럴림픽 시즌2에는 경포 해변의 혹한마저도 뜨거운 열정으로 녹이며 대규모 설치 작업을 했던 34명의 예술가들이 만든 23 작품에 다발킴, 금보성, So-Pa(消波 소;파) 팀의 프로세스 아트 프로젝트 ‘ㅅ + ㅅ’, 임지빈 설치 미술가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가 합류하며 25 작품이 전시된다. 

So-Pa 팀은 테트라포드 형태의 화려한 색감과 함께 한글 ㅅ(시옷)과 한자 人(사람 인) 형상이 거대한 희망이라는 의미로 장애인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임지빈 설치 미술가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는 6m의 흑과 백의 곰이 서로 껴안고 있는 형상으로 패럴림픽을 맞아 장애인과 함께하자는 평등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고 김화진 금속공예가가 진행하는 말풍선 브로치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가즈아~ 패럴림픽 파이어 아트 페스타’, 발달장애인 기자단이 만드는 포토뉴스와 축제 스케치 영상 제작 홍보, 네들란드 작가 해롤드 브리(Harold de Bree)의 핀란드식 사우나 체험, ‘아는 만큼 보인다’ 행사 도슨트 운영 등이 진행된다. 

작품을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진정한 환경 예술제는 경포 해변이 선사하는 천혜의 경관을 배경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해변)과 마주하고 있는 바다의 위엄에 대적하려는 듯 작품들의 규모가 상당하다. 버닝 퍼포먼스를 통해 진정한 완성이 이뤄지는 작품들이기에 애초에 친환경 소재로만 만들어졌다. 짚과 나무, 철 등 태움을 통해 오롯이 자연의 품으로 귀환할 작품들은 경포 해변의 하늘과 바다, 모래사장을 온전히 전시장의 지붕과 벽, 바닥으로 활용한다. 전시장도, 작품도 완벽하게 자연 그 자체인 셈이다. 

파이어 아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작가의 분신인 작품을 불태우며 작품이 가진 여정을 완성한다는 데 있다. 불멸의 작품을 남기고 싶은 예술가들의 욕망에 반전 메시지를 던지는 이 축제는 작품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에서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하며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단순 전시를 넘어 지상 최후의 명품이라는 미술품이 불길 속에서 사라지거나 새롭게 태어나는 작품들이다. 거대한 불길이 작품을 완성하거나, 불 속에서 새로운 조형물이 잉태되거나, 완전 연소로 자연으로 귀환한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과정, 그 자체가 파이어 아트의 대의이기도 하다. 

미국 NBC, 영국 가디언즈 등 외신들이 먼저 알아본 축제의 진가는 ‘창조적 파괴’로 올림픽과 코리아의 정체성, 시대정신을 담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방송사인 OBS,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영국의 로이터(Reuters) 통신, 미국 뉴스방송국 CNN, 중국 중앙방송 CCTV, 시사주간지 TIME, 미국의 유일한 전국 일간신문 USA Today, 독일 공영방송 ZDF, 캐나다 최대 민영 방송사 Global news 등 수많은 해외 언론 방송들이 취재해 한국의 문화예술과 강원도, 강릉시를 전 세계에 홍보했다. 

경포 해변을 배경으로 5m 이상의 대규모 조형물들이 해변에 자리잡자 지역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 국내외 언론들이 일제히 시선을 모았다. 바다로 옮겨진 미술관, 거기에 버닝(태움)을 준비하는 기상천외한 파이어 아트는 외국 언론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NBC 방송은 ‘황홀한 화재가 15분 후 해변에 전시된 예술 작품 3점을 불태워 버렸다’고 보도하며,버닝 퍼포먼스 현장을 위트 있게 중계했다. 관람객 중에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히딩크 감독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북한 응원단도 포함되었다. 특히 북한 응원단은 첫 나들이를 경포해변의 전시 현장을 찾아 흥미로운 관람을 이어갔다. 

예술 축제 안내 및 작품 버닝 등의 일정은 ‘문화올림픽’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강릉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은 강원도 강릉과 삼척을 배경으로 하는 삼국유사의 향가 <헌화가(獻花歌)>에서 모티브를 얻어 ‘헌화가(獻火歌)’라는 부제를 달았다. 

정월 대보름이면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불을 지르는 달집 태우기가 그랬듯 우리의 전통 문화 속에서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사르는 정화의 상징이다. 또 불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준 신의 선물이며 꺼지지 않는 도전 정신이기도 하다. 올림픽 기간에는 내내 성화가 함께한다. 30년 만에 다시 한번 올림픽 성화가 대한민국에서 피어 올랐다. 파이어 아트 페스타의 불씨는 2018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 기원의 상징인 셈이다.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을 이끄는 김형석 예술감독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의 ‘문화 국가대표’가 미완의 축제로 끝날지, 아니면 성화(聖火)처럼 장엄하게 불타오를지 ‘패럴림픽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의 폐막식을 기대해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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