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지역 민심과 인물을 잡을 것인가?
- ‘JP’·‘이완구’後 충청 맹주의 공백기
20대 총선이 51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호에서 서울, 경기, 인천에 이어 4번째로 ‘20대 총선 전망-충청권’을 다룬다. 2월 15일 현재 정당별 예비후보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총 1433명 중 새누리당 772명, 더민주 315명, 국민의당 173명, 정의당 41명, 무소속 110, 기타 정당이 22명이 등록했다. 특히, 충청권만 살펴보면 총 127명 중 새누리당 59명, 더민주 42명, 국민의당 1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5명, 기타 정당 2명이다. 예비후보등록 현황만 놓고 보면 충청권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19대 총선의 충청권 결과를 살펴보면 대전은 새누리당이 3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얻었으며, 세종은 민주통합당이 1석, 충남은 새누리당이 4석, 민주통합당이 3석, 자유선진당이 3석을 차지했다. 충북은 새누리당이 5석, 민주통합당이 3석을 얻었다. 충청권 전체 결과를 보면 총 25석 중 새누리당이 12석, 민주통합당이 10석, 자유선진당이 3석을 얻어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명박 심판론’이 서울과 경기에서 야권 승리의 중요한 변수가 되었지만 충청권은 오히려 여권이 승리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의석을 합치면 15석으로 10석의 민주통합당보다 5석을 더 얻었다.
18대 총선 결과는 대전이 통합민주당 1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이 1석이며, 충북은 통합민주당이 6석, 한나라당 1석, 자유선진당 1석을 차지했다. 충남은 통합민주당 1석, 자유선진당 8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충청권 전체 결과를 보면 통합민주당이 8석, 한나라당이 1석, 자유선진당이 14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해 총 25석 중 자유선진당이 14석을 얻어 충청권의 맹주가 되었다.
18대와 19대 충청권 선거에선 여권이 두 번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도권이나 중앙 정치와 달리 충청권 특유의 지역 민심과 인물 경쟁력 그리고 지역 공약이 강하게 작용했다. 18대 총선은 자유선진당이 거센 바람을 일으킬 때도 충북 8석 중 6석을 통합민주당이 가져갔다. 또한 19대는 수도권에서 야당이 압승하는 상황에서도 충청권은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만큼 충청은 자신만의 독특한 투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은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총 34개 지역에서 대전 2곳을 제외하곤 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두 후보의 충청권 득표율을 살펴보면, ▲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은 총 34개 중 6개 지역이었고, ▲ 10%p 이내도 6곳에 불과했다. ▲ 10%p 이상 차이가 난 곳은 무려 22개 지역이나 되었다.
그 중에서도 20%p 이상 차이가 난 곳이 14곳이나 되었다. 반면 최근 2014년 지방선거에선 야권이 광역단체장 4곳(대전, 세종, 충남, 충북) 모두에서 승리했다. 충청은 호남이나 영남과는 정치의 향방과 지역 민심을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결정을 해왔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누가 충청 민심을 잡아내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세우고, 지역 정책을 만드는가에 따라 승부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은 자유선진당과 같은 지역 정당이 없이 치르는 최초의 선거가 되었다. 한국갤럽 주간 조사(2월 4일)에서 충청권의 정치 지형을 살펴 보면 다음과같다.
▲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잘하고 있다. 42%’, ‘잘못하고 있다. 44%’로 전국 평균보다 잘못하고 있다가 4%P정도 낮게 나와 박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더욱 안정적이다. ▲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2%’, ‘더불어민주당 23%’, ‘국민의당 6%’, ‘정의당 5%’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호남과 비교하면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선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전은 지난 총선에서 여야가 각각 3석을 차지해 무승부를 냈고 대선도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나 특징적인 것은 충청의 다른 지역보다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상당히 등록을 했다. 유성을 뺀 총 5개 선거구에서 7명이나 등록했다.
사실 대전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기 때문에 국민의당 출현은 여야에게 어떠한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세종은 6선의 이해찬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4명, 더민주는 2명, 국민의당과 무소속 각각 1명이 예비후보를 등록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충남은 총 10석으로 현재 새누리당 7석, 더민주가 3석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14%P정도 앞선 곳이다. 반면 2014년 지방선거에선 안희정 지사가 정진석 후보를 9%P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여야가 한번씩 승리를 주고 받았다. 사실 충남은 지역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이 사라지고, JP이후 충청권을 상징하는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이다.
최근 이완구 전 총리가 급부상 중 성완종 사건으로 낙마했다. 그후 반기문 사무총장, 정운찬 전 총리, 안희정 도지사도 ‘대망론’과 함께 새로운 지도자로 올라서고 있다. 특히 안희정은 재선 지사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안희정 사단’은 대표적으로 김종민 전 정무부지사(논산계룡금산), 조승래 전 비서실장(유성구), 이후삼 전 정무비서관(충북제천단양)을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과에 따라 충청권에서 안희정의 존재감은 달라질 수 있다.
충북은 총 8석으로 새누리당 5석, 더민주가 3석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충북 공천 신청자는 새누리 21명, 더민주가 14명으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현역의원이 없는 제천단양과 청주흥덕을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충북은 전통적으로 정치 바람보다는 지역 민심과 인물 경쟁력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새로운 변수는 여권에선 진박마케팅이고, 야권에선 국민의당의 출현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결론적으로 20대 충청권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박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지지도와 함께 ‘진박마케팅’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여부이며, 둘째는 안희정 지사가 자신의 사단을 당선시키며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로 도약할 수 있는지 여부이며, 마지막으로 지역정당이 사라진 상황에서 여야 중 누가 충청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상징적 인물과 지역 정책을 내놓을지도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역대 총선을 보면 충청권 중원에서 승리한 세력이 전체 선거를 이겨 왔다. 충청은 대한민국 정치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충청 25석이 여야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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