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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와 국민의당 혈전
-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 경쟁
총선이 벌써 44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구 획정도 끝나고 각 정당은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먼저 공천 면접을 시작했고, 더민주는 현역 컷오프를 복격화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내 세력 갈등속에 어렵게 선대위를 띄웠다.
이번호는 ‘20대 총선 전망-호남권’을 다룬다. 그동안 호남은 야권의 심장이며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었다. 최근 야권분열로 인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생사를 건 경쟁을 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이정현 의원에 이어 정운천 후보를 내세워 전북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주 까지 호남권의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총 30개의 선거구에 17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광주는 총 8개 선거구에 32명이 등록해 4:1, △전북은 총 11개 선거구에 75명이 등록해 6.8:1, △전남은 총 11개의 선거구에 68명이 등록해 6.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당별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광주는 국민의당이 15명, 더민주가 8명, 정의당 3명, 민주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국민의당이 예비후보 등록수가 월등히 많았다. 전북은 국민의당 27명, 더민주 22명, 새누리당 8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6명으로 역시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많았다. 전남은 국민의당 23명, 더민주 18명, 새누리당 13명, 정의당 1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1명으로 역시 국민의당이 제일 많았다. 결국 호남에서 예비후보 등록 현황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면 최근 한국갤럽 주간 조사(2월 16~18일)에서 호남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당의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확고안 우위를 점하진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 더민주가 35%, 국민의당 23%, 새누리당 10%, 정의당 5%로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12%P나 앞섰다. 지난주는 국민의당 30%, 더민주 26%, 새누리당 11%, 정의당 5%와 비교하면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대폭 역전했다. 하지만 양당의 정당 지지도는 최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누구도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순 없다.
우선 광주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가장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는 총 8명의 국회의원 중 6명이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더민주에는 2명이 남은 상황이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6개 지역에 대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여 역공을 펼칠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6명의 현역 국회의원은 갖고 있지만 지역 민심은 현역 교체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러한 민심이 반영되었는지 6명의 현역 지역에 신진 인사가 모두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결국 양당 모두 누가 더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을 내세워 광주 민심을 잡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전남 역시 국민의당 바람이 거센 곳이다. 총 11석 중 현재 더민주가 6석, 국민의당 3석, 새누리당 1석, 무소속 1석(박지원)으로 현역 의원 숫자에선 더민주가 다소 유리한 듯 보인다.
더민주의 현역의원이 있는 곳은 여수갑(3선 김성곤), 광양구례(3선 우윤근), 나주화순(초선 신정훈), 해남완도진도(재선 김영록), 무안신안(재선 이윤석), 담양함평영광장성(초선 이개호)이며, 이곳에는 국민의당의 예비후보가 대거 등록하며 탈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여수갑은 김성곤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광양구례는 12명의 예비후보가 도전하면서 전남 최대 경쟁 지역이 되었다. 국민의당은 여수을(3선 주승용), 고흥보성(초선 김승남), 장흥강진영암(초선 황주홍)으로 역시 더민주의 공세가 게세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남은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생환 여부와 함께 그의 영향력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야권의 공세 속에도 재선에 성공할 수 있는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혼전 속에 누가 호남에서 기선을 잡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총 11석 중 더민주가 9석, 국민의당이 2석으로 더민주가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정동영 전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며 전주덕진 출마를 선언했고 그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전북은 선거구 1석이 줄어 더 치열한 경쟁이 될 전망이다.
더민주의 현역이 있는 곳은 전주완산갑(초선 김윤덕), 전주완산을(초선 이상직), 전주덕진(초선 김성주), 익산갑(재선 이춘석), 익산을(초선 전정희), 남원순창(초선 강동원), 김제완주(3선 최규성), 진안무주장수임실(초선 박민수)이며 특히, 전주완산을은 새누리당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2번째 도전하며 ‘제2의 이정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 장세환 전의원, 엄윤상 변호사, 한명규 전 전북부지사 등이 등록해 전북 최대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익산을도 3선의 조배숙 전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준비하고 있어 더민주의 전정희 의원과 여성후보 간의 대결 성사도 관심을 받고 있다.
남원순창은 예외적으로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2명이나 경쟁하는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에 전투가 치열할 곳이다. 김제완주는 선거구 획정에 따라 현역의원 간 대결도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군산(초선 김관영), 정읍(재선 유성엽)에서 더민주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온갖 힘을 쏟고 있다.
결국 전북도 더민주가 국민의당의 공세를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 특히 국민의당은 정동영 전 장관의 입당 효과를 얼마나 확산시킬 수 있을지, 더불어 새누리당도 정운천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호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조사를 할 때마다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후보 간 가상대결 여론조사도 그 추세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변화무쌍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후보 전략에 부산하다. 다시 말해 광주 공천은 양당에게 호남 전체 선거 판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광주의 승패는 호남 전체로 번질 것이며 그 승부는 향후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이다. 오랜만에 호남의 유권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란 양당을 놓고 후보를 선택하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시장이든 정치든 소비자와 유권자를 두고 경쟁하면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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