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NBS·한국갤럽 모두 ‘취임 후 최저’
이재명 국정지지율 하락, 무엇이 달라졌나
리얼미터·NBS·한국갤럽이 같은 주간에 포착한 공통 신호는 분명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모두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조사 방식에 따른 절대 수치 차이보다 중요한 것은 하락 방향의 동시성이다.
외교 성과가 지지 기반을 붙들고 있지만, 부동산·민생 불안과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한 불신이 중도층과 생활경제 평가층을 중심으로 국정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1. 세 조사 모두 하락을 확인했다
리얼미터 8월 1주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3.3%, 부정 평가는 53.0%였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6%포인트 내렸고,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가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40% 초반대에 진입했고, 부정 평가는 2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NBS 8월 2주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9%, 부정 평가가 43%로 집계됐다. 직전 7월 5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은 4%포인트 내려가고 부정은 6%포인트 올랐다.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가 50% 아래로 내려온 결과다.
한국갤럽 8월 2주 조사 역시 긍정 44%, 부정 4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여름휴가 기간 정례 조사가 쉬었으므로, 7월 4주 51%와 이번 44%의 차이는 매주 연속 변동이 아니라 일정 기간의 하락 방향을 확인하는 지표로 읽어야 한다.
| 조사 | 긍정 | 부정 | 직전 대비 | 핵심 의미 |
|---|---|---|---|---|
| 리얼미터 | 43.3% | 53.0% | 긍정 -2.6%p | 4주 연속 하락 |
| NBS | 49% | 43% | 긍정 -4%p | 첫 40%대 진입 |
| 한국갤럽 | 44% | 46% | 7월 4주 대비 -7%p* | 부정이 긍정 추월 |
* 한국갤럽은 7월 5주와 8월 1주 정례 조사가 쉬어, 전주 대비 변동으로 해석하지 않음.
2. 숫자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세 조사는 같은 질문과 같은 방식으로 시행되지 않았다. 리얼미터는 무선 ARS, NBS와 한국갤럽은 무선전화 면접 조사다. 따라서 절대 수치를 단순히 나란히 놓고 어느 조사가 맞는지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각 기관의 자체 추세는 일치한다. 리얼미터는 7월 3주 48.4%에서 7월 4주 46.3%, 7월 5주 45.9%, 8월 1주 43.3%로 하락했다. NBS는 7월 1주 58%, 7월 3주 55%, 7월 5주 53%, 8월 2주 49%로 내려왔다. 한국갤럽도 7월 2주 53%, 3주 52%, 4주 51%에서 이번 44%를 기록했다.
이번 주의 핵심은 ‘43%냐 49%냐’가 아니다. 조사 방법이 다른 세 기관이 모두 취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부정 평가 상승 방향까지 겹쳤다는 데 있다.
3. 특별코너|국정지지율을 끌어내린 세 가지 경고등
① 부동산 정책이 가장 큰 부담으로 떠올랐다
한국갤럽에서 부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부동산 정책’ 30%였다. 3주 전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제·민생도 13%로 뒤를 이었다. 세제 개편과 공급 방안의 시장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활경제의 불안과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NBS에서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응답이 56%로 나타났다. 반면 세제 개편안 찬성은 46%, 반대는 41%였다. 정책의 큰 방향에는 일정한 동의가 존재하지만, 실제 시장 영향과 실행 방식에 대한 신뢰는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② 외교 성과는 남았지만 민생 불안을 상쇄하지 못했다
한국갤럽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가 19%로 가장 높았고 경제·민생이 15%로 뒤를 이었다. 외교·대외 경제 활동은 여전히 정부의 강점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경제·민생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③ 개혁의 목표보다 추진 과정이 평가 대상이 됐다
한국갤럽 부정 평가 이유에는 검찰 권한 축소 5%, 독재·독단 5%,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4% 등이 포함됐다. 개혁 의제의 내용 못지않게 속도와 절차, 설명 방식이 여론의 평가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의 온도차
대통령 국정평가의 하락이 곧바로 민주당 지지율의 동일한 붕괴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갤럽에서 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5%였다. NBS에서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23%였고, 리얼미터에서는 민주당 44.6%, 국민의힘 37.6%였다.
세 조사 모두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섰지만, 대통령 지지율은 여당 지지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정당 선택을 바꾸지 않은 유권자 가운데서도 국정운영 방식과 정책 성과에는 유보적 판단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5. 향후 관전 포인트|일시적 저점인가, 새로운 기준선인가
다음 조사에서 봐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가 낮아지는가. 둘째,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긍정 평가가 반등하는가. 셋째, 대통령 평가의 하락이 민주당 지지도 하락으로 전이되는가다.
이재명 정부는 외교 성과와 성장 전략을 생활경제의 안정감으로 연결해야 한다. 부동산 세제와 공급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개혁 과제의 목표와 절차를 국민에게 더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민심은 움직였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강한 구호보다 불안을 줄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의 회복이다.
조사개요
- 리얼미터: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8월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 무선 100%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포인트, 응답률 4.0%.
- NBS: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8월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0.4%.
- 한국갤럽: 한국갤럽 자체조사, 8월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9.7%.
다음 주에는 국정지지율 하락이 수도권·중도층·세대별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부동산 정책 평가가 정당 지지도에 전이되는지를 집중 점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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