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표 차이는 3,086표에 불과하다.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까지 누적 득표는 김민석 후보 9만5,821표, 정청래 후보 9만2,735표다. 득표율로는 각각 46.01%와 44.53%로, 격차는 1.48%포인트다.
숫자만 보면 김민석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아직 승부가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남은 호남과 서울·경기 권리당원 규모가 약 109만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호남 약 51만 명, 서울·경기 약 58만~59만 명의 선택에 따라 현재의 3,086표 차이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다만 두 후보의 계산법은 다르다. 김민석 후보는 정치적 기반으로 평가받는 호남에서 격차를 최대한 벌려 수도권으로 넘어가야 한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호남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김 후보와의 격차를 일정 범위 안으로 막은 뒤, 상대적으로 강세가 예상되는 서울·경기에서 역전을 시도해야 한다.
호남에서 1%p는 약 2,550표
호남 권리당원을 약 51만 명, 투표율을 50%로 가정하면 실제 투표자는 약 25만5천 명이다.
이때 두 후보 간 득표율 1%포인트 차이는 약 2,550표다.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을 10% 안팎으로 가정하고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직접적인 득표율 차이만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 김민석 2%p 우세 | 약 5,100표 | 약 8,186표 |
| 김민석 4%p 우세 | 약 1만200표 | 약 1만3,286표 |
| 김민석 6%p 우세 | 약 1만5,300표 | 약 1만8,386표 |
현재의 3,086표 차이를 고려하면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4%포인트 앞설 경우 수도권 경선 직전 격차는 약 1만3천 표로 확대된다.
김 후보에게는 최소 4%포인트 이상이 의미 있는 목표가 된다. 2%포인트 우세에 그치면 수도권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상당히 남지만, 6%포인트 이상 벌리면 정 후보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청래의 호남 마지노선은 4%p
정청래 후보의 목표는 반드시 호남 승리일 필요는 없다. 현재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김 후보에게 내주는 표를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역전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
호남에서 2%포인트 이내로 막으면 수도권에서 뒤집어야 할 표는 약 8,200표다. 서울·경기 투표자를 약 29만5천 명으로 가정할 경우 정 후보가 김 후보보다 약 2.8%포인트 더 얻으면 역전할 수 있다.
호남에서 4%포인트 밀리면 수도권에서 필요한 우세는 약 4.5%포인트로 높아진다. 쉽지는 않지만, 수도권의 큰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범위다.
그러나 호남에서 6%포인트 이상 밀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도권에서 약 6.3%포인트 이상 앞서야 현재 격차와 호남 열세를 모두 만회할 수 있다. 송영길 후보가 일정한 득표율을 유지하는 3자 구도에서 6%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만드는 것은 부담이 크다.
따라서 정 후보에게 호남 4%포인트는 사실상 경계선이다. 이상적인 결과는 2%포인트 이내 방어이며, 4%포인트까지는 수도권 역전이 가능한 범위다. 6%포인트를 넘어서면 수도권에서 상당한 압승이 필요해진다.
3,086표 뒤집는 두 가지 시나리오
시나리오 1: 호남에서 2%p 이내로 방어
호남에서 김민석 후보가 46%, 정청래 후보가 44%, 송영길 후보가 10%를 얻는 경우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약 5,100표를 추가로 벌리면서 누적 격차는 약 8,186표가 된다. 이후 서울·경기에서 정 후보가 김 후보보다 약 2.8%포인트 이상 앞서면 전체 누적 득표에서 역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정 후보 46.5%, 김 후보 43.5%, 송 후보 10%의 결과가 나온다면 정 후보는 약 8,850표를 더 얻는다. 호남까지 누적된 열세를 상쇄하고 약 600표 차로 앞설 수 있다.
정 후보에게 가장 현실적인 역전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2: 호남에서 4%p 밀리고 수도권에서 5%p 승리
호남에서 김민석 후보 47%, 정청래 후보 43%, 송영길 후보 10%를 가정하면 김 후보는 약 1만200표를 추가한다. 누적 격차는 약 1만3,286표로 벌어진다.
하지만 서울·경기에서 정 후보가 47.5%, 김 후보가 42.5%, 송 후보가 10%를 얻어 5%포인트 차로 승리하면 약 1만4,750표를 만회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 후보가 약 1,460표 차로 재역전한다.
호남에서의 열세가 4%포인트를 넘지 않는다면 수도권 5%포인트 승리로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송영길 표와 투표율이 마지막 변수
이번 계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는 송영길 후보의 득표다. 송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면 김민석·정청래 후보 모두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송 후보 지지층의 지역별 분포와 2순위 선택도 중요하다. 특히 호남에서 송 후보가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으면 김 후보가 정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송 후보 표가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을 잠식한다면 정 후보의 역전 폭도 줄어든다.
투표율 역시 결정적인 변수다. 득표율 격차가 같아도 투표율이 높을수록 실제 표 차이는 커진다. 조직력이 작동하는 호남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김 후보의 우세 폭이 확대될 수 있고, 서울·경기 투표율이 높아지면 정 후보가 확보할 수 있는 역전 표의 규모도 커진다.
호남은 결승점이 아니라 수도권 승부의 출발선
호남 경선의 핵심은 단순히 누가 1위를 하느냐가 아니다. 김민석 후보가 몇 표를 벌리고, 정청래 후보가 그 격차를 어디까지 막느냐가 더 중요하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1만5천 표 이상을 추가하면 수도권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방어전을 펼칠 수 있다. 반대로 정 후보가 호남 열세를 1만 표 안쪽, 득표율로는 약 4%포인트 이내로 묶으면 서울·경기에서 역전할 가능성이 살아 있다.
현재 3,086표 차이는 확정적인 우세라기보다 한 차례 지역 경선으로도 바뀔 수 있는 격차다. 김민석 후보에게 호남은 승기를 잡아야 하는 지역이고, 정청래 후보에게는 수도권 대역전을 위해 반드시 버텨야 하는 지역이다.
결국 이번 경선의 승리방정식은 분명하다.
김민석 후보는 호남에서 최소 4%포인트 이상 벌려야 하고, 정청래 후보는 4%포인트 안으로 막아야 한다. 그 경계선이 지켜진다면 최종 승부는 서울·경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위 계산은 호남 권리당원 51만 명, 서울·경기 59만 명, 각 지역 투표율 50%를 가정한 단순 득표 시나리오다. 전략지역 가중치, 대의원 투표, 국민여론조사 30% 및 후보별 2순위 표는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경선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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