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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회람은 고등학교 시절 문학동아리 이름이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글쓰기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내가 동회람 활동을 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낮은 수준이지만 인생과 철학적인 생각을 함께 할 친구들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당시로써는 매우 낯설은 사건이 생긴다. 아마도 전교조운동이 시작되기전 그 전신에 가까운 조직에 우리 동회람 선생님이 참여했고 더 이상 우리를 지도할 수 없었던 사건이다. 시인이시고 우리와 연배 차이가 많이 나지만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우리와 인생을 논해주시던 선생님이었는데 잘모르는 사건으로 헤어지게 되다니 당시는 금새 잊었지만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 같다.
동회람은 나에게 많은 새로운 세상 소식을 전달해주었다. 매해 겨울이면 시화전을 하게되고 대학간 선배들이 홈커밍데이 비슷하게 재학생을 찾는다. 그런데 선배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충격적인 사실들을 전해 주었고, 그들이 대학에서 읽고 있던 흔히 운동권 서적이라 칭하는 책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었다. 당시 몇권의 책은 정독하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읽어 본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때의 경험들이 대학에가서 학생운동에 뛰어들게되는 최초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당시 선배들과 몰래 중앙시장 한쪽켠에서 막걸리 몇사발에 군사정권을 비판하던 진지한 토론들에 대한 생각은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픈 충동을 일으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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