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갑자기 친노의 부활을 말할까? 어쩌면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을 1년 3개월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새롭게 주목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김두관, 유시민, 이광재 세 사람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직 스스로 대권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유시민은 스스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끊임없이 거론된다.
사실 민주당은 이낙연이란 강력한 대선주자가 있었다. 문재인정부의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대선후보 지지율 40%이상으로 독보적인 선두였다. 그러나 총리를 그만두고 민주당 당대표를 맡은 후 지지율이 서서히 빠지더니 지금은 20%대도 무너졌다. 최근에는 이재명, 윤석열에게도 밀리는 조사가 출현했다. 특히, 호남 지지가 이탈하는 것은 뼈아픈 결과다. 여론조사 분석가들 사이에선 이낙연의 한계점으로 대선후보 지지율 15%정도를 말한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낙연 독주체제가 무너지면서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새판짜기를 시작했다. 그 징후의 첫 번째는 김경수지사였다. 친문 지지자를 중심으로 김경수가 거론되고, 지지자들은 결집했다. 민주당 의원 58명도 민주주의4.0을 출범시키며 이 흐름에 동조했다. 돌이켜 보면 이낙연대표가 대선을 위한 싱크탱크를 발족한다는 소식이 돌았던 와중에, 민주주의4.0은 민주당 집권을 위한 씽크탱크를 자처하며 출범했다. 그리고 첫 일성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낙연, 이재명도 있지만 제3, 4, 5후보도 출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조직이 김경수를 띄울 것으로 예단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경수는 재판을 이겨내지 못했고, 민주당 내부에선 대선 레이스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결국 김경수지사에 대한 기대는 허무하게 식어 내렸고, 그 뒤를 이어 새롭게 거론되는 대선주자들이 바로 김두관, 유시민, 이광재라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 노무현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성장한 정치인이다. 노무현정부에서 김두관은 재선 군수에서 행자부장관으로, 유시민은 보건복지부 장관, 이광재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으며 활약했다. 김두관과 유시민은 리틀노무현이란 닉네님을 공유할 정도이며, 이광재는 좌희정-우광재라 불렸다. 그런데 왜 지금 이 순간 이들이 불려 나오는 걸까?
사실은 대선 승리방정식 중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빼 놓을 수 없은 것이 성공적인 대선경선이다. 경선 흥행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인물이 만들어지고, 정책이 발표되며, 지역을 순회해 전국을 포괄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대선 주자군이 이 과정을 만들어 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낙연-이재명 구도를 뛰어 넘어야 집권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첫째, 인물과 세력으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정책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야 하고, 셋째는 호남, 영남, 충청 등 전국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사실 이보다 더 많은 자원이 집중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런 이유들이 2022년 대선에서 김두관, 유시민, 이광재를 호명하는 것이며, 친노의 새로운 부활을 꿈꾸게 만들고 있다. 향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이들이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지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편집위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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