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더민주 전당대회(8.27) 중간점검 - 추미애 vs 이종걸 vs 김상곤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6. 8. 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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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8.27 전당대회 중간점검

추미애 vs 이종걸 vs  김상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이미 전남 곡성 출신의 이정현 대표를 선출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당선 후 파격행보를 보이며 다음 대선은 호남에서 20%를 득표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당은 이정현 대표가 박대통령에게 할말 못하는 대통령 비서로 전락할 것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정현 대표가 국민의 소리를 박대통령에게 전달하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총재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마디로 친박 대표라는 약점을 비판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정현 대표의 당선을 두고 한국의 보수진영 참 무섭다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의 변방 정치인을 당 대표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 만큼 보수진영이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 경계를 보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827일 전당대회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은 85일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에 돌입했다. 우선 예비경선은 많은 예측을 뒤 엎고 송영길 후보가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총 4명이었으며 추미애, 송영길, 이종걸, 김상곤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경쟁했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는 후보가 3명을 넘으면 중앙위원회에서 예비경선을 치루어 3명으로 압축한다.

 

대부분의 언론과 분석가들은 추미애와 송영길 양강구도 속에 이종걸과 김상곤이 생존 경쟁을 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준비가 늦었고 원외인사인 김상곤 후보가 떨어질 것으로 대부분 예측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은 이외의 결과를 낳았다. 결과는 송영길 후보의 탈락이다. 정작 송영길 후보 본인도 당혹해 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선관위원장은 발표 순간 목소리를 떨었다. 또한 이 결과를 전하고 받는 사람들도 믿기지 않아 23번 결과를 재확인했다. 그만큼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뜻 밖에 예비경선 결과는 여러 가지 해석을 낳았다. 첫째 당내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친문 성향의 중앙위원에게 김상곤을 살리라는 투표 오더를 내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둘째, 손학규, 김종인 등 비주류 진영이 이종걸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주었다. 셋째, 송영길 후보가 자신의 확실한 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채 냉온탕을 오가는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며 중앙위원 표심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너무 이외의 결과로 근거없는 해석도 등장했다. 김상곤 후보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이종걸, 추미애, 송영길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잠깐 소란을 벌이기도 했다. 원래 더불어민주당은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탈락자만 발표하고 그 순위와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다 보니 그 해석 역시 다채로울 수 밖에 없다.

 

결국 85일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 3명의 후보로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예비경선 이후 이제 10일이 지났다. 거의 반환점을 돈 것이다. 전국 합동연설회가 89일 제주를 시작으로 경남, 울산, 부산, 경북, 대구, 전북, 광주를 지났고 이제 전남, 충북, 강원, 충남, 대전, 서울, 인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체적인 언론과 당내 분위는 추미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종걸, 김상곤이 추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선거 결과들이 항상 예상을 빗나가고 있으니 그 결과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 총선도 그랬고 이번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도 그랬다. 역시 선거는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정권교체를 내세우지만 그 방법은 33

 

추미애 후보는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고, 스스로 뽑은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주장한다. 이종걸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문재인 대리인으로 지목하며 문재인으로 무난히 가면 무난히 지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래서 역동적인 경선과 야권통합을 강조한다. 김상곤 후보는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주장하며 추미애 후보의 삼자 필승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자연스럽게 정권교체의 필승 방안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 당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은 세 명의 후보를 통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쟁은 전당대회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누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의 주장이 해답이 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확실한 정권교체의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 명의 후보 중 그 누구라도 정권교체의 필승 방안을 제시했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은 열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번 전당대회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국민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지지층에게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권교체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회의가 멈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이 문제는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다.

 

추미애 vs 이종걸 vs 김상곤 그 정치적 의미와 관전 포인트가 다르다.

 

추미애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범주류세력이 당권의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류진영이 비주류진영을 통합하면서 당을 얼마나 하나로 단결하고 화합시킬 수 있느지 여부가 중요하다. 주류진영이 통합에 성공해야 향후 대선경쟁이 공정하고 역동적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당대회 분위기는 전국 합동연설회가 잰행될수록 주류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의 대세론이 강화되는 중이다. 지금 추세라면 추미애 후보의 승리가 낙관적이다. 하지만 이변이 속출하는 선거에서 승부는 그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또한 추미애 후보는 여성 당대표로써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는 강력한 투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 역정을 살펴보면 자신의 원칙과 소신에 확신이 있다면 불도저처럼 밀고가는 정치를 보여왔다. 그의 정치는 추다르크라는 별명답게 항상 여전사의 풍모를 보여왔다. 따라서 추미애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여관계는 물론 박근혜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기존 김종인 체제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애 대세론이 계속 확장될 수 있을지 여부도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종걸 후보가 당선되면 비주류의 혁명이다.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선 분위기에도 완전히 반전이 시도될 것이다. 이종걸 후보가 뒤 늦게 전당대회에 뛰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문비문 세력을 자신 중심으로 결집시키고 있다. 특히 광주 합동연설회에선 추미애 후보를 문재인의 대리인으로 규정하며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비주류 진영도 자연스럽게 이종걸 후보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특히 박지원과 문재인 후보가 맞붙었던 20152.8 전당대회처럼 비주류진영이 하나로 결집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이종걸 후보가 비주류진영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을지는 많은 의문을 갖고있다. 이종걸 후보가 주류진영의 대세론을 뚫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도 이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김상곤 후보의 당선은 혁명을 넘어 그 이상이다. 김상곤 후보는 당에 입당한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원외의 평당원으로서 당대표에 성공한다면 한국 정당 역사 상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쓰게 될 것이다. 그 만큼 김상곤 후보의 당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모두가 예비경선 탈락을 예상할 때 그는 탈락의 사선을 넘어 당당히 당원과 국민 앞에 섰고 지금 본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상곤 후보는 세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 출신 후보로서 경기도 교육감과 당 혁신위원장이란 남다른 경력도 가지고 있다. 김상곤 후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은 무계파이며 평당원과 함께 선거혁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출마를 둘러싸고 돈키호테와 같다는 혹독한 평가부터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전이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 온 상황에서 그에 대한 언론과 SNS 상의 반응은 아직 고무적이지 않다. 그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파격적이고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후보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향후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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