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전, 추억에서 혜안을 얻다. 감자전은 종종 감자적, 혹은 감자부침으로도 불리곤 한다. 껍질을 벗긴 감자를 잘게 갈아 풋고추나 부추를 섞어 부친다. 신선한 식자재도 중요하지만 강판 등을 이용하여 으깨거나 문지르는 방법에 따라 식감이 판이하기 십상이다. 제철에 제맛이거나 제격이지만 집집마다 다양한 맛을 계절별에 따라 음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도 혹은 그렇기에 어디로 갈지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 음식문화에는 언제나 개별적인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감자전 부치는 집안 곳곳에는 초대받은 손님이건 불청객이건 그들만의 연회를 흥청망청 즐겼다. 예나 지금이나 그 음식 맛에는 재래시장의 시끌벅적한 활기가 있고 마을 부녀회 어머니들의 왕성한 입담이 있다. 어릴 적 어머니는 동료 부녀회원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