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야권 대선후보 분석 첫 번째 윤석열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21. 7. 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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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준 일

민주당은 이미 본경선에 들어갔고, 야권은 아직 경선 열차가 출발하지 않았다.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야권 부동의 1위는 윤석열 전 총장이다. 윤석열은 지난 3월 4일 총장직을 사퇴한 후 긴 잠행에 있었다. 마침내 6월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반문재인과 정권교체’를 내걸고 호쾌하게 출마선언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8월 말에 경선 후보자를 접수해 9월15일 1차 컷오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입당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셈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입당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은 민주당의 이재명, 이낙연 모두에게 져 야권진영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6명에 대해 분석을 했다. 이번은 야권 대선후보 첫 번째로 윤석열을 분석한다. 그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 (Threat) 요인은 무엇일까?

윤석열의 강점(Strength)은 무엇일까? 첫째, 그는 정의감 혹은 의리를 소유한 강직한 인물로 표상된 점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검찰수뇌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윤석열은 국정감사에 나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결국 박근혜정부에서 좌천되었고 국민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그후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둘째, ‘반문’의 대표성이다. 그는 조국 법무부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으로 이어지며 줄곧 문재인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검찰총장도 핍박받아 쫓겨나는 모양새까지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설화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윤석열=반문재인’이라는 강력한 상징을 만들었다. 이러한 두가지 강점은 야권 지지층에게 강력한 소구력을 가지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약점(Weakness)은 무엇일까? 하나는 권력에 대한 이중성이며, 다른 하나는 아직도 풀려지지 않는 의혹과 스캔들이다. 먼저 전자는 진정 그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검찰 권력을 쥔 배신의 아이콘인가? 그는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세력과 손을 잡고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여기서 이율배반이 생긴다. 아직도 보수진영 내부에는 그에 대한 분노와 앙금이 남아있다. 어쩌다 그가 ‘반문과 정권교체’의 상징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를 완전히 용서하진 않았다. 따라서 이 잠재된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 그의 상징성은 신기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장모와 아내 그리고 끊임없는 스캔들이다. 그의 출마선언 이후 장모 구속은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향후 나올 스캔들이 그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회(Opportunity)는 무엇일까? 윤석열은 두가지 기회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국민의힘 입당이고, 다른 하나는 야권단일화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8월 말에 경선을 출발시킬 태세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이 이 열차에 오르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의힘 다수의원들이 꽃가마를 태워 모셔가는 것이다. 아마 이것은 윤석열이 여야 대선 구도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일 때 가능하다. 다음은 제3세력를 규합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에 승리하는 것이다. 이 또한 그가 제3세력을 규합해 국민의힘을 압도할 때 가능하다. 지금처럼 여당 후보들에게 밀리는 상황에선 이 시나리오 둘 다 불가능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출마선언 이후 주춤하고 있는 하락세를 전환시킬 새로운 정치적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위협 (Threat)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제3후보가 보여주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건, 반기문, 안철수가 그랬듯이 한 때 지지율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높은 지지율만 믿고 말실수와 해프닝을 반복하고, 정교하지 못한 정무적 판단과 훈련되지 않은 조직, 무방비 상태에서 날라오는 여당의 공세, 국가 비전과 운영에 관한 무능력 등 제3후보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윤석열은 수 십년 동안 검찰 밥만 먹었다. 사실 정치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갖지 못한 능력을 하루 이틀만에 보충할 순 없다. 정치에 속성 학습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천하 인재를 구해 자신의 위협요인을 낮추어 갈지 운명이 달려있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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