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야권 대선후보 분석 두 번째 홍준표

세널리 2021. 7. 30. 22:38
728x90
반응형

홍 준 일

야권의 대선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치맥미팅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아직 윤석열의 입당을 둘러싼 신경전은 식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선 레이스 1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9월 15일까지 1차 컷오프를 실시해 8명의 후보로 압축한다. 방법은 국민여론조사 방식이다. 대선 본 경선 투표권도 신규당원에게 열어 놓았다. 결론적으로 당 내외 모든 인사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결론은 국민의힘이 야권의 맏형 노릇을 자임한 것이다. 이준석이 자신의 주도권으로 대선판을 짜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당 밖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야권단일후보를 위한 윤석열의 입당과 안철수의 합당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하다. 

지난 글에서 야권 대선후보 첫 번째로 윤석열을 분석했다. 이번은 홍준표의원이다. 그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 (Threat) 요인은 무엇일까?

홍준표의 강점(Strength)은 무엇일까? 첫째, 흙수저 출신으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별명은 한 때 ‘모래시계 검사’로 여야 정당이 선호하는 영입대상 1호였다. 결국 김영삼 대통령에 발탁되어 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한다. 둘째,한마디로 관록의 정치인이다. 노무현대통령 탄핵 이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거의 전멸할 때도 서울에서 당선되며 5선 국회의원이다.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 두 번씩이나 당대표를 했고, 35대와 36대 경남도지사도 지냈다. 지난 대선은 문재인, 안철수와 겨루어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그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최근 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율도 야권후보 중에서 윤석열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 중에선 1위 후보이다. 마지막으로‘홍카콜라’로 불리는 높은 대중성과 인지도도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이다.

약점(Weakness)은 무엇일까? 오랜 정치생활 속에 굳어진 두가지 부정적 평가이다. 하나는 ‘저격수, 앵그리버드, 막말’ 등으로 그의 대중성과 인지도 만큼이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자신의 진영을 위해 다른 진영을 독하게 공격하는 것은 지지층의 충성도를 높힐 수 있는 반면 대다수의 중도층은 지지를 철회하도록 만든다. 다른 하나는 강경한 보수 색깔이다. 이 역시 대선후보로서 확장성에 치명적이다. 국민은 양극단의 진보, 보수보다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정치인을 더 선호한다. 아마 여야 정당이 당 경선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점점 더 기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기회(Opportunity)는 무엇일까? 홍준표는 명확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  첫째, 바로 외부 신진인사들의 실패이다. 만약 윤석열, 최재형이 무너지면 곧바로 그 기회는 홍준표에게 올 수 있다. 현재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2위이며, 지난 대선에서 당의 후보를 뛰었던 경험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대안부재 상태에서 야권의 유일한 후보일 수 있다.   둘째, 윤석열 입당, 안철수 합당과 같이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파행으로 치닫는 경우이다. 예를들어 이준석은 8월 국민의힘 경선열차를 출발시킨다고 공언했는데 윤석열이 그 시간까지 입당하지 않는다면 야권의 대선구도는 출렁거릴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이와같은 혼란은 홍준표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협 (Threat)은 무엇일까? 만약 국민의힘이 윤석열 입당에 실패하고, 최재형의 상승도 일단락 되면서 홍준표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두가지 위협요인이 있다. 하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이다. 오세훈은 서울시장으로서 지금은 대선과 관련해 정중동을 취하고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언제나 움직일 수 있다. 그는 서울시장 사퇴로 인한 비판도 많이 덜어냈고, 지난 서울시장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안철수 역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지연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윤석열이 넘어진다면 안철수도 또 한번의 기회가 가질수 있다는 미련을 버릴 수 없다. 즉, 윤석열이 넘어지고 홍준표가 기회를 잡아도 당 밖에는 오세훈과 안철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릉뉴스  webmaster@gangneungnews.kr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