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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모임 발족 예고… 장제원 등 '친윤' 대거 포진
권성동 "민들레, 윤석열정부 성공에 방해" 반대 입장
민들레, 당초 15일 출범 계획… 관계자 "15일 발족은 아냐"
권혁중 기자 입력 2022-06-10 16:40 | 수정 2022-06-10 17:11
국민의힘의 '친윤계'(친윤석열) 의원들이 대규모 의원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를 띄운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들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친윤계 인사들은 민들레를 둘러싼 논란에 "오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친윤 모임 '민들레' 결성 논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들레와 관련 "당의 공식 당·정 협의체가 있는데 별도로 오해받을 수 있는 의원들의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공부모임은 장려해야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또 윤석열정부의 성공에 저는 방해가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철규·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국민의힘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민들레 모임의 참여 의사를 물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정희용·박수영·배현진·김정재·송석준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력이 있는 의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들레의 취지는 조찬을 함께하며 국정현안에 따른 정책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통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의원들 간 유대의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세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들레 모임을 향해 공개적으로 반대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에 박근혜정부 때나 이명박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다"며 "결국 이것이 당의 분열로 이어져 정권 연장의 실패로 이어지거나, 당이 몰락의 길로 간 예가 많이 있다"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뒤로 확인해 보니 (민들레는) 순수한 공부모임이었다"면서도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밝혔다.
'확인은 장제원 의원한테 했느냐'는 질문에 "여러 의원들과 했다. 물론 장 의원과도 통화했다. 그런데 너무 기사가 '오버'해서 나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저는)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발족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후에도 "정치행위라는 것은 정치인의 의도보다 바깥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프레임이 씌워지느냐가 중요하다"며 "(민들레가) 비공식적 당·정 협의체인 것처럼 비춰지고 또 다른 계파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비춰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주도하는 측에서 모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당 내 공부모임을 장려하지만 당·정 협의체로 비칠 수 있는 오해를 살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낫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과거) 당·정·청 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구성돼 있다"며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사조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담당할 총리와 상의가 안됐다면 해당 집단의 희망사항이고 사조직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순수 개방형 모임일 뿐… 오해 없기 바라"
민들레의 주축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그러나 "오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 아침 개방형 의원모임에 한 명의 멤버로서 참여 의사를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제가 확인한 의원모임의 취지는 정치현안이나 정책사안에 대해 의원들이 소통하고 토론해서 민심을 받드는 아침모임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장 의원은 "정우택 선배님, 조해진 의원님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1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소수 여당으로서 의원님들과 우리 정부 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들레가 '사조직'이라는 비판에 "전혀 다르다"며 "당·정 협의는 있지만 (협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의원들도 많다. 그런 분들도 정부 관계자들과 어떤 현안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해법을 같이 논의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밀 결사체가 아니다"라고 단언한 이 의원은 "단순히 공부도 하고 우리 당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좋은 장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가 세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그런 우려를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단정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불협화음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준일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례를 보면 공부모임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정치적 결사체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직들이 이렇게 구성돼가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들레는 당초 15일 발족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미루기로 했다. 민들레 주축인사는 통화에서 "15일 발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몇 명 정도 참여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는 "참여는 지금 꽤 된다.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발족 계획과 관련해서는 "결정하는 데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에둘렀다. 이 인사는 참여자가 많아져 계획을 변경했다고 했지만, 모임을 향한 당 내 비토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민들레를 주도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요 정책과 정치현안에 대한 연구와 소통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역량과 유대를 강화해 당의 화합과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민들레는 아직 출범조차 하지 않았고, 의원 명단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이 의원은 "민들레는 결코 특정인 중심으로 정치적 목적이나 세력 규합을 위해 구성되는 조직이 아니며, 그렇게 운영될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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