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이재명 당대표의 첫날...'통합, 국정 주도권, 반윤'

세널이 2022. 8. 30.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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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첫날을 보면 향후 정치적 행보가 보인다. 첫날의 메시지는 3가지로 ‘통합, 국정 주도, 반윤’이다. 이재명체제는 당분간 이 세가지 전략적 기조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 그러면 이 전략기조는 유효할까?

 

통합...가능한가?

 

이재명 당대표는 첫날 가장 상징적 행선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행을 선택했다. 첫 일정으로 이 곳을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다른 민생 현장도 아니고 왜 양신행을 선택했을까? 그는 당대표가 되었지만 아직 완전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얻고자 한 것은 ‘친명과 친문은 같다’, ‘명문정당’ 등에서도 보듯이 당의 통합이다. 그 만큼 당에는 아직 분열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재명 당대표를 인정하지 않은 세력이 존재한다. 향후 정치적 사안에 따라 또 다시 대립할 수 있다. 따라서, 이재명 당대표는 사전에 그 불씨를 끄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2024년 총선까지 수많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 때마다 찾아올 가장 큰 위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은 잠복해 있지만 언제든 자신을 위협할 세력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첫 행선지로 양산행을 선택했다. 아직 해결된 것은 아니다. 분열은 잠시이지만 통합은 긴 여정이다.

 

국정주도권...영수회담 진의는?

 

당대표 당선 이후 수락연설에서 여권을 향한 가장 큰 메시지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리고 첫날 지도부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영수회담을 확인했다. 진의는 무얼까?세 가지 목표를 가진다. 하나는 윤대통령과의 양자구도를 통해 야권의 대표주자로 서는 것이고, 둘째는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여당의 혼란 속에 민주당과 이재명 당대표가 민생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셋째는 반윤을 위한 명분을 쌓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재명 당대표는 윤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을 통해 여야 협치를 촉구하는 한편,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 모든 책임은 자연스럽게 윤대통령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이 제안은 처음부터 회담에 있지 않다. 그리고 윤대통령 또한 여당대표를 제외하고 야당대표를 만나진 않을 것이다. 결론은 원래 회담 성사가능성이 목표가 아니고, 국정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다.

 

반윤...강력한 야당?

 

첫 지도부회의를 요약하면 ‘반윤’이다. 그 내용은 김건희특검과 한동훈․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고위원 모두 강력하게 언급했다. 김건희특검은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겠다는 경고이고, 한동훈․이상민 장관은 탄핵의 사유가 점점 쌓이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한편으론 윤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강력한 반윤전선을 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다가올 정기국회와 국감을 관통하며 역대 가장 강력한 야당의 모습이 예상된다. 윤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명분용이고, 실제로는 더 강력한 반윤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윤대통령 지지율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완전 자중지란에 빠져있다. 하반기 정치가 민생은 외면되고 정쟁으로 치닫게 되지 않을까 깊은 우려가 든다.

 

이재명 당대표의 첫날 행보가 의미심장하다. 무엇하나 쉽지 않다. 통합도 긴 여정이며, 윤대통령과의 국정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 보이고 , 반윤은 더 거세어질 전망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여권이 계속 풍랑 속에 있을지, 갓 출발한 이재명호 역시 어떠한 항해를 시작할지? 대한민국 정치가 점점 더 격랑 속으로 치닫을 것 같다. 

홍준일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채영 기자 young@nate.com
출처 :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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