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

[조원씨앤아이 폴링포인트]새정치연합의 향후 전망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4. 9. 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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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씨앤아이 http://www.jowoncni.com 에서 폴릴포인트(정치현안분석보고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금주의 폴링포인트는 새정치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 사퇴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등장까지 상황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분석한다.

 

 

1.박영선에서 문희상까지


o 잘못 끼어진 첫 단추, 박영선 비대위원장 결정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 사퇴 이후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데 왜? 이와 같은 혼란이 발생했을까?

우선,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사퇴하면서 그 대안으로 거론된 것은 차기 전당대회(2014년 1-3월)전까지 과도기를 관리할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비대위의 위상과 역할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차기 전대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으니 당을 보다 혁신할 수 있는 힘있는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전당대회 준비에 그 역할을 한정하고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룰 수 있는 관리형 비대위 구성이었다. 성급한 이들은 당장의 조기 전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 논의의 결과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여 혁신비대위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첫째, 차기 전당대회(2014년 1-3월)를 준비하고 있는 각각의 당권주자 및 당내 세력들은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잠재적 당권주자로 견제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박영선 원내대표는 자신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최후의 1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너무도 과도하게 권력을 쥐었다.

둘째, 세월호특검법, 정기국회, 국감 등 빡빡한 국회 일정을 앞두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의견이 상당히 존재했음에도 무시되었다.

결국 이와 같은 불씨를 안고 출발했던 박영선호는 제대로 일도 해보지 못하고 조기에 좌초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잠재적인 당권주자가 당의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고 가는데 견제받지 않을 수 없었다. 사족이지만 비대위원장을 맡고 비대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핵심당직자를 임명하고, 특히 조직관련 당직에 자신의 측근을 기용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o ‘소통 부족과 노선 갈등’, 세월호특별법 협상 실패

박영선호 조기 좌초는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여야 협상 과정에서 발생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불씨를 안고 출발한 박영선호는 다른 무엇보다 ‘당내 소통에 충실했어야 했다. 또한 당내 노선과 입장을 수렴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에도 신중했어야 했다.

이미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및 세력 간의 경쟁이 시작되었고, 세월호특별법은 정국의 핵과 같았기 때문에 소통과 민주적 절차는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그런데 박영선호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1,2차 협상 모두 당내 의원과 당원보다는 몇몇 계파의 대표와 비밀리에 상의했고, 그것도 자문을 구하는 수준에 그쳤다. 최종 협상의 내용은 박영선호의 독자적 결정에 가까웠다. 결국, 협상의 결과물보다 과정에 실패한 것이다.

이미 당내 당권주자와 세력들은 박영선호의 권력 독점을 경계하고 있었고, 이러한 박영선호의 결정을 묵과할 수 없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싸고 강온노선을 오락가락하며 사분오열 되었다. 결국, 세월호특별법 무산의 모든 책임이 청와대와 여권에서 야당으로 돌아왔다. 결국, 그책임은 박영선호를 덮쳤고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결론적으로 박영선호는 세월호특별볍에 관해 당내의 소통과 동의 과정도, 협상의 결과도 모두 잃어버렸다. 또한 세월호 유족과 국민의 지지도 상실했다. 거의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져 버린 것이다.


o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던진 폭탄 ‘안경환, 이상돈 카드’

‘안경환, 이상돈 카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행위와도 같았다. 이미 1,2차 세월호특별법 협상 실패로 리더십이 무너진 상황에서 또 다시 무리수를 던졌다. 이상돈카드는 당내 분란이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깜짝쇼’처럼 발표하고 말았다. 세월호특별법과 마찬가지로 역시 몇몇 계파의 대표와 비밀리에 의논했지만, 충분한 동의를 얻지 않고 발표했다.

이상돈카드는 박영선호에 모두가 등을 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새정치연합의 거의 모든 세력이 비토했고, 심지어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여당지지층까지도 분노하게 했다. 스스로에게 던진 폭탄이었다. 결국 스스로 좌초된 것과 같다.


o 박영선대표, 아직 끝나지 않은 원내대표 사퇴

박영선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은 내려놓았지만, 원내대표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려졌다. 과연 여당이 박영선대표를 협상의 대표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여당의 입장에선 이미 박영선대표는 협상대표로서자격이 상실되었다. 박영선대표 역시 새정치연합을 대표하여 여당을 만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박영선대표는 세월호특별법 협상보다는 국회정상화와 새해예산안 등 정기국회 활동으로 전환하고, 더 이상 원내대표를 둘러싼 분란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


o 첫 단추를 다시 끼우다. ‘문희상 비대위원장’

결국 잘못 끼운 첫 단추를 풀고 다시 달았다. 문희상호는 혁신비대위가 아니라 차기 전당대회(2014년 1-3월)를 준비하는 관리형비대위이다. 박영선호는 당의 모든 권력을 하나로 집중했다면, 문희상호는 철저하게 권력을 나누는 비대위가 될 전망이다.

문희상비대위는 성공할수 있을까?

세월호특별법을 정의로운 방향으로 합의할 수 있을까? 국회를 정상화하여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까? 차기 전당대회를 잘 준비할 수 있을까?

새정치연합을 혁신하여 땅바닥에 추락한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문희상호는 추락한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의 기반이 될 차기 전당대회를 성공시킬수 있는가?

사실상 새정치연합은 두가지 길에 놓여있다. 하나는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회생하는냐? 아니면 기존의 갈등이 증폭되어 분당이나 신당추진의 정계개편속으로 빠지는냐?

두가지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다. 최근 새정치연합의 정당지지도는 20%선을 간신히 버티는 실정이다. 이 상황이 조금 더 지속된다면 차기 전당대회가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박영선호의 좌초에서 보았듯이 새정치연합의 갈등은 당 내부에 깊숙이 구조화되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의 갈등은 이제 시작이다. 




2.새정치연합의 향후 전망


o 두가지 길, 새정치연합의 운명

새정치연합은 이제 두가지 길 앞에 서 있다. 두가지 길 모두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당내 모든 세력을 통합하여 성공적인 차기 전당대회를 치루는 것이다. 단순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60년 전통의 야당세력을 복원과 동시에 새로운 세력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위력적인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2016년 총선 승리의 기회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모든 기득권을 던지고 기존의 야당세력을 뛰어넘은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노선과 조직이 필요하며 새정치연합의 틀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의 모두가 동의하는 신당추진은 불가능함으로 새로운 노선과 조직을 중심으로 헤쳐모여는 불가피하다.

이제 이 두가지 길은 새정치연합 누구나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 길의 전제 조건은 무엇이고 전망은 어떠한가?


① 질서있는 차기 전당대회와 외연확대

왜 전대를 하는가? 무엇으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 하느가? 즉 차기 전당대회의 개념이 무엇인가?

새정치연합 당원이 모여 단순히 차기 대표를 뽑는 내부 행사로서 전당대회는 무의미하다. 국민과 당원의 지지와 환호속에 축제가 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경쟁이 만들어져야 한다. 당내 계파와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진정한 지지를 받은 야당 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당권, 대권 주자는 모는 기득권을 던져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희생이 감수되지 않고 외연을 확대하지 못하고 단순히 내부에서 도토리 키재기식 전당대회는 필패의 길이다. 또한 승부가 뻔한 최대 계파의 승리도 필패의 길이다. 1차 전제조건은 희생과 기득권의 완전한 포기이다.

1차 전제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희상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당의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여 새로운 세력과 집단이 새정치연합으로 쇄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진입장벽을 완전히 허물어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기본적인 정신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집단 누구나 들어와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2차 전제조건은 완전개방이다.

마지막으로 새정치연합 내부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노선과 조직을 확고히 확립하는 것이다.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좌충우돌하는 노선 갈등, 선거 때마다 기득권세력이 전횡을 일삼는 방식으로는 당원은 물론 국민과 함께할 수 없다. 따라서 3차 전제조건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확고한 노선과 조직의 룰을 세우는 것이다.

조원의 금주 여론조사에서도 문희상 비대위의 역할과 성격을 묻은 질문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혁신형 비대위에 70.8%가 응답했고, 관리형 비대위는 22.9%에 그쳤다. 결국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당의 혁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차기 전당대회가 기존과 다른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② 갈등과 분열로 인한 분당 - 신당추진

새정치연합이 위에서 언급했던 3가지 전제조건을 만들어 전당대회를 치룰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그러나, 이상의 전제조건을 만들 수 없는 전당대회라면 해 볼 이유가 없다. 그것은 필패의 길이다.

결국, 새로운 노선과 조직을 기반으로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 더 이상 새정치연합은 집권하려는 야당이 아니라 제1야당의 기득권만 지키는 정당인 것이다. 이렇게 가면 야당은 궤멸이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안철수의 실패, 박영선호의 좌초는 한 개인의 문제라고 몰아가기엔 지나친 점이 있다. 문희상위원장의 개인적인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이다. 문희상호의 등장에 대해 누구나 첫 일성은 ‘또 문희상, 언제적 문희상이냐’라는 식이다. 한마디로 구태연하다라는 평가다. 새정치연합은 새로운 러더십을 만들고, 키워서, 위력적인 지도자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리더의 무덤이다.

60년 전통의 야당 역사를 새롭게 개척하는 새로운 노선과 조직의 신당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이상 낡은 집에서 그 집의 기둥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공격하는 정치풍토를 던지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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