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지’는 대통령의 자질에 관해 말할 때 가장 쉽게 언급되는 주제다. 흔히들 ‘반드시 내가 해야 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표현으로, 듣기에는 그다지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는 권력의지가 없어서 안 돼’라는 표현은 또 다른 의미로 전달된다. 즉, 대통령은 뚜렷한 권력의지가 없으면 실패한다는 의미이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 중에 가장 ‘권력의지’가 강했던 대통령을 꼽으라면 아마도 대부분 김영삼과 김대중 대통령을 지목할 것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는 양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군사정권의 연장을 막지 못했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권력의지는 민주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염원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1992년 김영삼, 1997년 김대중은 기어코 대통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