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안희정 충남지사, “정상정복 조 아프면 다시짜야”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6. 5.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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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창간 22주년 맞아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서면인터뷰를 실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선 5기와 6기를 거치며 점점 더 선이 굵은 정치지도자로 변모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정례 전국 시도지사 직무평가>에서도 항상 수위권을 차지했고 4월에는 8개월 만에 다시 1위를 기록했다. 그가 야권의 대권주자로 빠짐없이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거 이겼다고 아전인수해석 금물”
-“차기 당대표? 정치공학적 지도자 안돼”



4.13 총선에서도 박완주(충남 천안을) 원내 수석부대표를 비롯, 충남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대전 유성갑), 충남지사 선거캠프 총괄 특보를 맡았던 정재호(경기 고양을) 당선자를 내면서 ‘안희정 사단’이란 이름을 만들었다. 안희정 지사의 향후 당내 역할도 더 확장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 지사를 아는 사람들은 보통 그는 너무 진지하고 철학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사고가 사용하는 언어들은  아주 쉬운 스포츠 용어에서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 언어에 이르까지 다양하게 사용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역사적이고 철학적이다. 



이번 서면 인터뷰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민선 6기 도정에 대한 성과와 아쉬운 점을 살펴보면서, 특히 최근 ‘충청대망론’과 함께 야권 대선 주자로서 더 확고해지고 있는 그의 위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4.13 총선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야당이 1당이 됐다고 해서 야당한테 다 뜻이 가 있는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국민의 뜻은 어디에도 가 있지 않다. 역사의 정의라고 하는 것은 어느 세력에 의해서 그냥 위임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례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집권당일 때 국민의 뜻이 거기에 가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오만하게 움직이면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정치지도자들에 대해서 사랑을 철회한다. 현실적으로 선거에 임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한 번의 성패에 대해서 내가 이겼다고 해서 그것의 역사 뜻이 나한테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그것도 잘못이고 내가 졌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실패하고 저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건 또 옳지 않다.


▲ 충남도정에서 가장 잘 한 일 3가지와 지금까지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저 민선 5기 동안에는 그동안 추진했던 현안들과 전임지사님들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일이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였다. 도민의 역량을 모아 도정의 전통성과 연속성, 그리고 긍지를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또한 수도권 규제완화와 균형발전의 후퇴, 농산물 시장개방,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 시대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처, 환황해권 시대를 열어갈 기틀을 마련하였다. 3대 혁신과제의 추진기반 마련, 서해안 비전 등 분야별 중장기계획 수립·추진을 통해 충남의 지속성장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3대 혁신과제를 추진하였는데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민주적 도정운영시스템 정착에 역점을 둬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책결정 과정에 도민이 참여하고 과정과 절차를 중요시하는 것이 충남의 과제이기도 한데, 이러한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민선 5기 6기를 지낼 때 민주주의를 잘 해서 지역사회이든 국가사회이든 구성원 자체의 총역량을  극대화 하고자 했다. 그랬을 때 고쳐야 될 것은 고치고 또 도전해야 할 것들은 도전을 하고 이래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 생각한다. 


▲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정에 대한 평가와 ‘연정’에 대한 평가는 충청남도도 여야 관계에 어려운 지역인데.


남경필 지사님의 경우, 경기도정을 운영하면서 연정을 시도하는 등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남경필 지사님의 시도에 대해서 높게 평가한다. 다만 현재 지방자치에 관한 권한이 없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수준에서 연정을 하는 것이 내용적으로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존중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된다는 데에 동의한다. 우리 충남도 여야와의 관계와 관련하여 의회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문제가 격화되기보다는 문제를 푸는 쪽으로 계속해서 노력해왔다.


▲ 차기 당대표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더민주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더 좋은 민주주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를 갖춘 좋은 사람이 우리 당에 필요하다 생각한다. 우리가 지도자라고 얘기를 하면. 뭐 보스형이 되어야 된다, 결단력이 있어야 된다, 덕이 있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최근 와서 드는 생각은 오히려 그러한 표현과 그러한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좋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민주주의 지도자라야만, 소비자와 종업원과 노동자, 모두가 승리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헤게모니와 정치공학적 지도자만 있으면 기업과 개인은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상품과 기업의 가치 그리고 소비자와 시장의 질서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내가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으며, 상대를 자빠뜨리느냐 하는 이 생존경쟁의 리더십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 공학적 지도자상에서 탈피해야만 한다.


▲ 대선과 관련하여 사실상 마음의 준비를 다 하신 것으로 해석하던데 이에 대한 지사님의 생각은?


그동안 말씀드린 “장자로 집안을 잇겠다”, “등판을 준비하는 불펜투수”, “1이닝이라도 정확히 던지도록 노력하겠다.”등은 저에게 어떠한 책무가 주어진다면 이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를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해나가겠다는 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내 직업은 정당인·정치인이다.
 
이 직업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사회적 갈등을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갖고 통합력을 유지하고, 사회가 더 좋은 번영으로 가는 것을 중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도지사로서 현재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또 어떠한 기회를 가질지 잘 모르겠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국은 지금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것 같다. 

가령 에베레스트 등정을 하는데, 정상정복을 위한 마지막 도전조를 짤 때는 그 상황에서 결정한다. 당초 짜인 주자들이 정상 직전 캠프에서 갑자기 아플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다시 조가 짜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당내에서도 어떻게 해서 누구에게 도전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이는 한 개인의 불굴의 의지 영역이 아니고, 또 의지만 가지고 만들려고 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결국은 역사의 등산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이 적임자라고 평가를 받으면, 그때 그 기회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 일요서울이 올해로 창간 22주년을 맞고 있다. 독자들에 한 말씀.


일요서울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충청남도 도지사 안희정입니다. 일요서울의 창간 기념일이 있는 5월은 풍요로운 가정의 달입니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날이 있는가 하면, 오늘의 우리를 여기 있게 해주신 어버이날이 있고 사람 되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날도 포함되어 있는 달입니다. 

성년의 날도 인권의 날도 있으며, 이 땅에 자유와 민주라는 거대한 물꼬를 튼 것을 기념하는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로 삼아 일요서울 신문사가 번창하시고 충남에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홍준일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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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및 서울21 편집위원

정치여론연구소(조원C&I) 소장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부본부장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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