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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그랬듯이 남은 3년도 기대할게 없어"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총선 참패 이후 최악의 국정지지율에 1년 9개월만에 국민 앞에 선 것이다.
기자회견은 모두발언 20여분, 질의응답 70여분 총 90여분 동안 진행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선 마지막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이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이며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국정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파산으로 향할 것인지 기로에 놓인 것이다.
화면에 잡힌 대통령 표정도 초조함이 역역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20분 간 모두발언은 총선 참패와 최악의 국정지지율을 맞은 대통령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했다. 왜냐하면 정확한 원인과 진단이 있어야 처방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분 동안 모두발언은 신문이나 TV에서 나올 법한 식상한 말들로 가득했다. 전혀 현실감 없는 자화자찬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구명하기 위한 변명들로 가득했다. 남은 3년 국정 구상도 이전과 다른 것이 없었다.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하룻밤에 써내려간 보고서 수준에 그쳤다.
국민이 듣고 싶었던 말은 없었다. 국정 실패를 극복할 대통령의 변화와 결단도 없었다. 그져 정부를 홍보하는 무미건조한 문서에 불과했다. 몇번을 다시 읽어도 무너진 국정을 돌이킬 수 있는 결단과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기자와의 질의 응답은 더 한심한 수준이다. 국민이 원했던 답변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와 결단이었다. 그러나 변화와 결단은 없었다.
국민 관심이 가장 높았던 채해병특검과 김건희특검은 예상대로 거부했다. 총선에서 야권 192석 여당 108석이란 심판을 받고도, 국정지지율이 밑바닥으로 떨어져도 독선과 오만은 그대로 변하지 않았다.
의대 증원 문제도 도대체 어떻게 풀어나갈지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마디로 무능한 정부로 인해 계속 국민 피해만 증가할 뿐이다.
대통령이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임기 중단이나 탄핵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정부가 멈춰 선 것이다. 이 상황으로 3년을 더 가야한다니 절로 탄식이 나온다.
기자회견 이후 평가는 진행 중이다. 기자회견 직후 여권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호평를 내놓았고, 반면 야권은 자화자찬과 불통의 회견으로 혹평을 쏟아냈다. 특히 야권에선 이준석 대표가 의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놓으며 비판적 기조를 유지했고, 반면 조국 대표는 채해병특검 관련 언급하며 '관여 확인되면 탄핵 얼마든 가능'하다며 직격했다. 언론 및 각계 반응도 진영에 따라 갈리는 형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채해병특검 거부에 항의하며 국회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192석 야권도 하나 같이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임기 단축이나 탄핵을 말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 버린다면 민심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싸늘한 민심은 계속되고 있다. 10일(금) 한국갤럽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민주화 이후 최악의 국정지지율 2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전주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채상병특검에 대한 조사결과는 찬성 57%로 반대 29%에 비해 두배에 가까웠다.
결론이다. 남은 3년 오직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아니라면 빨리 내려놓아야 한다. 더 이상 국가와 정부가 멈춰선 안된다. 지금은 국정 불능 상태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변화없이 시간만 흘려 보내면 그것은 큰 죄악이며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할 시간이다.
한국갤럽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24년 5월 7~9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2%(총통화 8,910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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