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윤석열 대통령

[홍준일 칼럼] 윤석열 대통령 2주년 기자회견 : 새로운 정치적 결단에서 시작하라

세널리 2024. 5. 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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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사과로부터 새로운 국정 방향 제시,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응답, 대통령 리더십의 변화...정치적 결단이 우선"

출처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2주년에 즈음하여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첫 기자회견으로 정치권이나 국민 모두 관심이 높다.

언론은 드디어 대통령이 변하고 있고, 국민과의 소통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온전히 수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마차 기자회견이 민심에 기름을 붓는 변곡점이 될 것 같아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오늘(2일) 국회에서 이태원특별법과 채상병특검법이 통과되었다. 이태원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이루어졌고, 채상병특검법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바로 대통령 거부권을 요청했고,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을 통해 거부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담 이후 여야의 협치 분위기가 곧바로 대치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한 보도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2주년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열공 모드로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갑자기 지난 4월 16일 국무회의 발언이 다시 소환된다. 국민은 대통령과 국정이 잘못되었다고 심판을 선택했는데, 대통령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반성과 사과는 커녕 그야말로 주저리 주저리 핑계만 늘어 놓았다. 그 장면을 본 사람은 하나 같이 말문이 막혔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으면 참모가 대신 사과와 반성의 말이 있었다고 간접 사과를 내 놓았겠는가?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다시 선다. 기자회견의 일성이 무엇일지 가슴이 조마 조마하다. 또 무슨 말로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릴지 걱정은 기우일까?

상식적으로 야권 192석 여당 108석, 국정지지도는 바닥을 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가 취해야 할 공통된 과제가 있다.

첫째, 반성과 사과, 새로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동안의 잘못된 국정 수행에 대한 이유와 원인을 내놓고, 변화된 국정 방향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이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느낄 수 있도록 대통령의 결단과 실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둘째,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충실하게 응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채상병특검처럼 국민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기존에 반대 입장이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숙고해야 한다. 채상병특검 뿐이 아니라 국민이 필요한 요구가 있다면 대통령은 이제 국회 그리고 야당과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 이상 국민 여론과 요구를 무시하는 태도는 바꾸어야 한다.

세째, 대통령의 정치 리더십의 변화도 가져와야 한다. 지금은 대통령이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정부와 국회를 통치하던 권위주의적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 그런 방식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대통령은 행정부와 국회가 잘 협력하여 최상의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발휘해야 한다. 나만이 옳다거나, 과잉된 이념에 사로 잡히거나,  정파의 수장처럼 행동해선 안된다. 가령 대통령은 거부권,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국회는 다수파가 마음대로 하는 대립의 정치는 멈춰 세워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와 국익, 그리고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 대통령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더 이상 집무실에 갇혀서 열공할 때가 아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라. 기자회견문은 참모들에게 맡겨라. 해답은 다른 곳에 있다. 과거처럼 열공하면 지난 국무회의 발언처럼 핑계와 변명만 늘어 놓게 된다. 해답은 대통령이 변하겠다는 정치적 결단이 우선이다. 이번 2주년 기자회견 후 윤석열 대통령이 변했다는 국민 평가가 나오길 간절하게 기대한다. 

홍준일 정치평론가 및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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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Tags #윤석열 대통령 2주년 기자회견 #홍준일 칼럼
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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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릉뉴스(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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