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심상정과 안철수가 승부 가를수도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21. 11.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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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준 일

이제 유력정당의 후보가 모두 결정되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은 안철수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은 이재명과 윤석열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역대 선거 중 최고 박빙승부가 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래서 심상정과 안철수가 여야의 승부를 가를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지만 지난 대선 투표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문재인 41%, 홍준표 24%, 안철수 21%, 유승민 6%, 심상정 6%를 득표했다. 보통 지난 대선을 탄핵과 촛불 선거라 부르며, 문재인 대통령이 무난히 승리한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홍준표와 안철수의 득표만 합쳐도 45%로 승부가 뒤 바뀐다. 여기에 유승민까지 합치면 무려 51%이며, 반면 문재인과 심상정의 득표는 47%로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앞섰다. 다시 말해 탄핵과 촛불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지만, 결과적으론 보수진영의 분열이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도 심상정과 안철수가 승부를 가를 수 있을까?

우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양자 가상대결은 미세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으며, 그 누구도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한 강자가 보이질 않는다. 또한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에 대한 공격과 상처가 생기면서 중도층의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여론조사 결과도 시기와 방법에 따라 들쭉 날쭉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심상정과 안철수가 어떤 진영의 표를 얼마나 잠식하는가는 여야의 승부를 가르고도 충분하다. 더 나아가 심상정과 안철수가 여야의 첨예한 대립 속에 중원을 장악하며, 양자구도를 3자구도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승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아직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충분히 상상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 간의 양자구도로 수렴되었고, 제 3후보는 힘을 쓰지 못했다. 따라서 후자보다는 전자의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심상정은 진보진영의 표를, 안철수는 보수 경향의 중도층 표를 가져갈 것이다. 결국 심상정과 안철수가 여야의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심상정, 국민의힘은 안철수 변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심상정에게 구애를 던지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와 지루한 삿바싸움을 계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냥 외면하기엔 승부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간도 있고, 자신의 후보를 굳건히 세워야 할 시간이니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양쪽 후보가 서로 초박빙의 승부를 보이면 보일수록 양당 모두 이 두 사람에 대한 구애는 더 강력해 질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자신의 절반을 내어주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 모른다.

결론은 힘을 합치는 진영이 승리한다. 흔히 말하듯이 김대중은 김종필과 연합했고, 이회창은 이인제와 분열했다. 이회창은 이인제의 득표만큼 패배했다. 2022년 대선에서 심상정과 안철수가 어떻게 승부를 펼칠지 궁금하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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