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2022년 여야의 대선 승부처, ‘MZ세대’

세널이 2021. 9. 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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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년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여야의 대선경선 점점 열기를 뿜고 있다. 아직 승부를 가늠할 수 없다. 여당은 1차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확인된 셈이다. 이재명은 54.72%를 받아 28.19%를 받은 2위 후보 이낙연을 완전히 따돌렸다. 이낙연캠프는 충격에 휩싸였고 경선 후 하루 동안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낙연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그 효과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후위그룹인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은 큰 변수가 없다면 추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야당은 홍준표의 거센 추격이 눈에 띤다. 한 동안 윤석열의 독주체제가 지켜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홍준표는 윤석열의 턱 밑까지 따라 붙었다. 여야 전체 대선후보 지지율에선 아직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야권후보만의 대선적합도에선 윤석열을 추월한 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야 양자대결에서도 이재명, 이낙연, 윤석열, 홍준표가 혼전 상황을 보인다. 결국 여야는 지금부터 살떨리는 승부에 접어들었다. 그럼 여야의 승부를 가를 승부처는 무엇일까?

보통 선거를 말할 때 비전, 인물, 구도를 말한다. 비전은 달리 말하면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대선은 누가 뭐라해도 ‘탄핵과 적폐청산’이란 선명한 시대정신이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뚜렷한 시대정신이 보이지 않는다. 인물은 어떨까? 우선 여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던 역사와 비교할 때 그렇게 뚜렷한 인물의 부상은 없어 보인다. 물론 야당 역시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이후로 상대적으로 강력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는 후보가 보이질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구도는 3가지를 얘기한다. 이념, 지역, 세대가 그것이다. 이념은 진보와 보수, 지역은 호남과 영남, 세대는 60-70대, 40-50대, 20-30대로 세분화되었다. 그렇다면 이념, 지역, 세대 중에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무엇일까?

이제 대한민국에서 이념은 죽었다. 보수도 진보를 말하고, 진보도 보수를 말한다. 특히 이념보다는 중도층이 확장되었다. 이들은 그때그때 정치적 상황에 따라 투표를 결정해 권력에 정당성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스윙보터가 훨씬 많아졌다. 따라서 이념은 기본적 토대이긴 하나 승부처가 되기 어려워졌다. 지역도 중요한 변수이나 과거처럼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 후보들도 과거의 지도자처럼 지역을 연고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 않다. 다만 과거의 경향이 남아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6070과 4050보다는 2030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번 대선에서 분명한 이슈가 부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결국 대선이 임박할수록 세대이슈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준석 신드롬과 홍준표의 급부상은 모두 2030의 정치적 표출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의제가 세대와 구분없이 논의되었다면 이제는 세대를 둘러싸고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흔히들 2030을 삼포세대라 부른다. 이들은 모든 사회적 의제와 연결된다. 병역, 양성평등, 일자리, 부동산, 대출, 암호화폐 등 관련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2030은 사회적 의제의 중심이 되었다. 이번 대선은 산업화, 민주화 이후 세대의 아젠다를 선취하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다시 말해 2022대선의 승부처는 MZ세대이다. “MZ세대를 얻는자, 그가 2022년 대선의 승리자가 될 것이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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