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야기

초당동유적 신라시대 찰갑 출토

세널리 2018. 11. 2. 10:06
728x90
반응형


강릉시(시장 김한근)에서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지난 8월 31일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 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신라시대 찰갑(札甲)이 출토됐다.


* 찰갑(札甲): 작은 미늘조각들을 이어 붙여서 만든 갑옷


이번에 확인된 찰갑은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 부지 내 유적의 2구간으로 토광목곽묘에서 출토되었으며, 고분은 도로와 연접한 남동쪽으로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평면형태는 동-서를 중심방향으로 잔존길이 약 1.6m, 너비 1.4cm, 깊이 20cm 정도의 장방형으로 추정되며, 바닥은 지름 약 5~10cm의 작은 돌을 사용하여 시신을 올려놓는 바닥을 마련하였고, 가장자리로 목곽의 흔적이 확인됐다.


찰갑은 목곽묘의 서단 벽 쪽에 신라 토기와 함께 부장되어 있었는데, 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이외에 목의 뒷부분을 보호하는 목가리개(頸甲), 어깨를 보호하는 어깨 가리개(肩甲)가 함께 확인되고 있다.


시기는 함께 출토된 신라 토기의 연대를 고려하였을 때, 4세기대 강릉지방에 주둔하고 있던 신라장수의 것으로 보인다.


4~5세기대 강릉지역은 고구려와 신라의 변경지역으로『삼국사기』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빈번하게 국경 충돌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다.


내물왕 42년(395년) 말갈이 북쪽변방에 침입하여 신라가 크게 패하였다는 내용과, 내지왕 34년(450년) 하슬라(현재 강릉지방) 성주 삼직(三直)이 고구려의 변장을 살해하는 기사가 나온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동안 강릉지역에서는 많은 수의 신라 고분이 조사된 바 있는데, 특히 초당동에서 출토된 출자형 금동관, 은제 새 날개모양 모자장식, 나비모양 금동 관모장식 등의 위세품은 삼국시대 강릉을 중심으로 한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었으며, 이러한 역사적 고고학적 성과로 인해 지난 2007년 초당동 유적이 사적 제490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출토된 신라 찰갑은 초당동유적에서 출토된 또 하나의 중요한 유물로서 중부지역은 물론 영남지방 이외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어 신라시대 찰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확보됐다.


이는 그간 초당동 일원에서 출토된 나비모양 금동관모 장식, 은제 새 날개모양 모자장식 등 여러 출토유물 등과 더불어 삼국시대 강릉의 역사적 위치와 지정학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최은주 기자  jihom@naver.com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