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청년 아티스트 여덟 명이 함께한 <잊다, 잇다, 있다 展>이 진달래장에서 열렸다.
주민주도 공모사업을 통해 영월에서 만난 이주 청년들이 각자 진행한 문화 기획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전시로, 지난 11월 4일에 시작해 내달 4일까지 이어진다.
서로 다른 도시에 살다가 각기 다른 시기에 영월로 이주한 청년들이 느낀 영월의 사람과 시간을 표현한 이번 전시는 문화도시 영월이 추구하는 비전과 맞닿아있다. 영월에서 문화로 충전하는 사람과 지역을 시민행동을 통해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총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박리리, 김현진, 유혜연, 정은주가 함께 한 <사람들, 영월寧越하다>는 진달래장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전시다. 박리리 작가는 경기도에서 영월로 이주한 후 제대로 화가가 되었다며, 영월은 예술가가 되게 하는 어떤 힘이 있다고 말했다. 한 명의 전업 작가와 일상 속 예술가 모두 이주민으로 영월의 자연과 사람에 흠뻑 빠져 즐기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사소한 전시>는 주민들이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기록한 영월 사진을 활용한 관람객 큐레이션 전시다. 청년주도 공모사업에서 진행한 사소한 시선전 작품들이 담긴 액자가 벽에 기대어 있고, 관람객은 가장 마음에 드는 영월의 모습을 골라 중앙에 전시할 수 있다. 벽면에는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했던 영월 주민들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메모를 전시해 영월의 공간과 사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참여형 전시는 <영월 잇다> 공간에서도 이어진다. 박선우는 이주 청년으로 자신처럼 이주한 사람들이 영월에 오기 전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통해 ‘개인의 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관람객은 벽면에 크게 그려진 영월 지도에 자신이 어디에서 영월로 왔는지 실과 크레용을 이용해 지도에 표기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이전 공모사업의 결과물은 <개인의 선>으로 레이어드 아트를 통해 재탄생했다. 같은 공간에서 영월 상동읍, 북면, 무릉도원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영상과 간행물을 통해 들으며 교감할 수 있다.
<마주하는 얼굴들>을 기획한 유병현은 창녕사지 오백나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월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얼굴을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했다. 타자를 마주하는 순간의 나와 타자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전시로 이주민과 원주민이 서로 어울려가는 과정을 사색하게 만드는 전시다.
김광남은 공간에서 과거라는 투명한 아크릴에 다채로운 색이 입혀진 현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로 나아가려는 열망을 표현했다. 다양한 색의 아크릴은 영월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발견한 변화와 희망 빛을 상징하기도 한다.
전시는 영월문화도시지원센터 운영시간(09 ~ 18시)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장 위치는 영월역 맞은편 문화공간 진달래장(영월로 2113)이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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