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승부’ – 바둑판 위에 던져진 인간의 욕망과 시대의 초상
이 영화는 단순한 천재 vs 천재의 바둑 대결이 아니다. ‘승부’는 한 시대의 권력, 욕망, 천재성, 그리고 고독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바둑판을 펼쳐낸다.
이병헌이 연기한 조훈현은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권위의 상징이다. 냉철한 계산과 완벽주의로 바둑계를 지배한 절대자. 그의 눈빛에는 단순한 승부욕을 넘어, ‘패배를 허락할 수 없는 시대의 자의식’이 서려 있다. 여기에 맞서는 유아인의 이창호는 시대의 전환기를 예고하는 존재다. 천재이되 겸손하고, 조용하되 강력하다. 두 인물의 대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대 교체’ 서사다.

감독은 단지 인물의 충돌만을 담지 않는다. 바둑판을 응시하는 카메라의 시선, 정적 속에서 무겁게 떨어지는 돌 소리, 그리고 경기장의 공기까지도 긴장으로 포획한다. 마치 한 수 한 수가 시대를 가르는 칼날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영화가 ‘이기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이창호는 조훈현을 이김으로써 진정한 승자가 되었을까? 혹은 조훈현은 패배를 통해 더 위대한 인물로 남은 건 아닐까? 영화는 이 질문에 대해 직접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이 스스로 성찰하게 만든다. 이 점이야말로 ‘승부’를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닌, 인간과 시대에 대한 깊은 드라마로 끌어올리는 힘이다.
결국, ‘승부’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이기고, 어떤 방식으로 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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