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문재인과 안철수의 선택 - 공멸이냐, 상생이냐

세상을 널리 이롭게하라 2016. 1. 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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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안철수의 선택

공멸이냐, 상생이냐

야권대통합에 나서라

 



 

새해 정치권 최대 뉴스는 안철수의 돌풍이다. 연초에 쏟아져 나온 정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와 생기지도 않은 안철수신당은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무당파 지지층을 모두 흡수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결과 안철수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엎치락 뒤치락 하며 제1야당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나온 두 조사를 살펴보면 17일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차기 총선에 지지할 정당으로 새누리당 35%, 안철수신당 21%, 더불어민주당 19%로 안철수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을 2%가량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111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는 김무성 18.3%, 안철수 18.1%, 문재인 18%로 안철수가 미세한 차이로 문재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안철수와 안철수신당 받고 있는 현재 지지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안철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고, 또한 초반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져 거품이 많이 포함되었다. 따라서 이 지지가 총선까지 계속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대선후보와 정당지지를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합계는 새누리당보다 15%나 높지만 새누리당에 비해 안철수신당은 14%, 더불어민주당은 16% 씩이나 낮게 나온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정당구도가 4월 총선까지 간다면 여야 3자 구도가 필연적이며 새누리당은 야권의 분열로 압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선 후보 역시 문재인과 안철수의 합계는 김무성보다 두배에 가깝게 높지만 각각은 미세한 차이를 내며 박빙 경쟁을 하고 있다. 결국 현재 구도가 지속되면 야권은 물론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공멸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망하는 공멸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모두 승리하는 상생의 길을 갈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의 분위기는 두 사람 모두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 두 사람은 제1야당 경쟁에서 승리하면 한쪽이 다른 쪽을 압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문재인과 안철수는 경쟁적으로 인재영입에 뛰어 들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구설수와 비리에 연관된 인사를 영입했다가 입당을 철회하는 해프닝도 낳았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마음이 급해지니 벌어진 참사다. 지금처럼 서로를 죽이기 위한 경쟁을 하다간 더 많은 실수를 할 수 있다. 경쟁이 도를 넘었다.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상대진영을 무너뜨려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버렸다. 야권 지지자들은 서로 상대 진영을 향해 욕설과 비방을 서슴치 않고 있다. 어제의 동지들이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누가 보아도 공멸의 길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은 없을까? 서로가 갈라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갈라졌다면 우선 서로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당분 간은 서로를 인정하며 소강기를 갖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오면 대화의 테이블을 만들고 협력, 연대, 통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서로의 차이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인정하며 하나로 재통합하는 것이다. 야권의 공동목표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의 확대와 재집권을 막는 것이다. 다음으로 야권이 통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연대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거연합이든 후보단일화든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그것도 안되면 지역과 후보에 따라 협력할 수 있는 최소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상생의 길이다. 만약 그 어는 것도 만들지 못하면 결국 공멸의 길이다.

 

지금 야권의 상황은 한편에선 서로 헐뜯고 공격하고, 다른 한편에선 통합 주장을 역설하기 시작했다. 야권 분열이 도가 넘었다는 인정이 시작되었다. 야권 세력은 그 수를 헤아리기 곤란할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민주당, 천정배의 국민회의, 박준영의 신정당, 박주선의 통합신당 등 이 상황에서 야권이 4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면 그것은 궤변이다. 지금은 몇몇 정파가 자기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소통합을 주장하지만 야권 지지자에게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야권 지지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야권통합은 야권이 여권에게 일대일로 상대하여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래야 야권은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야권대통합이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야권대통합의 주도권을 쥐기위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서로가 경쟁적으로 야권대통합을 가로막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문재인과 안철수는 협의테이블을 만들어 서로에게 맞는 전략지역을 나누고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재인은 부산을 안철수는 수도권을 거점으로 총선의 최전방에 나서야 한다. 두 사람이 백의종군하는 결정이 이루지면 야권은 각각 노련한 정치인을 대표 협상가로 내세워 야권대통합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다. 설 밥상에는 야권대통합을 올려 놓아야 한다. 결국 야권의 최대 목표는 대통합신당이며, 최소 목표는 선거 연대와 협력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야권은 통합과 혁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한편으론 사분오열되어 있는 야권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론 국민이 희망하는 야권의 변화와 혁신에 응답해야 한다. 지금은 둘 다 실패했다.

 

그 어느 때보다 야권 지도자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특히 문재인과 안철수의 어깨 위에 야권의 운명이 걸려있다. 자칫 감정에 치워쳐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모두가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미 지역 곳곳에서 그런 현상이 감지된다. 어떤 이는 차라리 야권이 잿더미가 되어 새로운 꽃을 피워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잿더미는 잿더미에 불과하다. 다시 꽃을 피우는 동안 국민이 겪어할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고 회생한다는 기약도 없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국민을 볼모로 너무 위험한 게임을 벌렸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을 최대한 빨리 돌이키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다당제를 주장하는 이도 있다. 다당제는 보다 분명한 이념과 노선, 색깔을 가지고 국민의 선택을 확장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분열된 야권은그러한 차이도 발견할 수 없다. 오로지 감정적 분노와 앙금이 분열을 낳았다. 두 지도자 문재인과 안철수가 야권의 운명을 쥐고 있다. 또한 그 책임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학 석사
조원C&I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국회의원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길 연구위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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