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제216회 한바연 학생 바둑대회’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대진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1995년부터 시작된 한바연 바둑대회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회로 유명하다. 프로리그와 연구생리그 다음인 루키군리그에 해당하는 한바연 바둑대회는 출전자의 평균 기력이 아마 5단을 상회할 정도로 루키 쪽에서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대회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한바연 대회는 ‘대회 20주년’이라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한바연 바둑대회는 그동안 100명이 넘는 프로기사를 배출하기도 했는데, 박영훈, 홍기표, 배준희, 이재웅, 김기용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중고바둑연맹 유재성 사무국장은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오는데 이제는 한바연 몇 조 출신이라고 하면 기력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대회가 됐다. 프로기사들이 많이 배출된 만큼 전국 바둑 꿈나무들이 실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루키리그에서 꾸준하게 사랑받는 대회가 바로 한바연 대회인 것이다.
이날 대회는 오전 10시 한국중고바둑연맹 신상철 회장(일요신문 대표)의 개회사로 힘찬 막을 올렸다. 300여 명의 바둑 꿈나무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7살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한바연 대회의 특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직 실력을 기준으로 조를 나누고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유 사무국장은 “실력을 기준으로 조를 나누기 때문에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을 누르고 우승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때로는 어린 나이대의 바둑 신동이 깜짝 등장하기도 하는 대회”라고 전했다.
한바연 바둑대회는 실력에 따라 가장 수준이 높은 최강부부터 1조~ 10조까지, 선발전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기 방식은 스위스리그 방식이다. 토너먼트와 리그 방식을 혼합한 스위스리그 방식은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계속 대진해 최종적으로 자신이 얻은 점수에 의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나이에 상관없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조에서는 이준호 군(경성중 2)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조에선 유석현 군(동수원초 6)이 손정한 군(중리중 1)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3조는 주한중 군(KIBA 국제학교 초5)이 박정우 군(의서초 6)에 앞서 1위를 수성했다. 그야말로 ‘동생’들의 반란이 펼쳐진 셈이다. 특히 주한중 군은 지난 5월 5일 펼쳐진 ‘제4회 일요신문배 어린이 바둑대회’ 유단자부 우승자 출신이기에 이날 기쁨을 더했다. 이밖에 4조는 심준섭(봉명초 6), 5조는 정명훈, 6조는 허재원, 7조는 엄현승, 9조는 김영담, 10조는 강영재 군에게 각각 1위가 돌아갔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중고바둑연맹(회장 신상철)이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며 <일요신문>이 후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