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세 확장 여론조사 통해 나타나고 있어”
“안 지사의 상승세 이재명 지지세보다 견고”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총장 불출마 선언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이는 여론조사를 통해 확연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안 지사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자신의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틀 연속 지지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수도권과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충청권, 30대를 비롯한 모든 연령층,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지지층, 무당층, 중도층 보수층, 진보층 등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50대 대망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요서울은 안 지사의 ‘50대 대망론’ 실체를 여론조사와 여론조사전문가들을 통해 파헤쳐 봤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차기 대선 구도가 급변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당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1%p)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지지자의 7.6%가 안희정 충남지사로 옮겨갔다. 이에 안 지사는 11.2%를 기록하며 여론조사 2위에 올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세론’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안 지사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르며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과의 치열한 2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 지사는 일간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2일 12.6%로 자신의 기존 일간 최고치를 8일 만에 경신하고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섰다. 3일에도 14.0%로 오르며 이틀 연속 자신의 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 6일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최종 주간집계에서 13.0%를 기록하며 지난 1일 실시한 여론 조사보다 1.8% 상승했다. 이어 황 권한 대행이 12.4%를 기록했으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0.9%, 이재명 성남시장 8.6%로 나타났다.
안 지사의 여론조사 지지율 주간집계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4.0%→13.2%, 9.2%상승) ▲서울(7.5%→15.5%, 8.0%상승) ▲대구·경북(4.3%→10.7%, 6.4%상승) ▲경기·인천(6.1%→11.2% 5.1%상승) ▲대전·충청·세종(15.8%→20.8%, 5.0%상승) ▲광주·전라(5.8%→9.5%, 3.7%상승) 등이다.
연령별로는 ▲20대(7.0%→11.4%, 4.4%상승) ▲30대(4.7%→15.3%, 10.6%상승) ▲50대(7.8%→14.2%, 6.4%상승) ▲40대(7.8%→13.3% 5.5%상승) ▲60대 이상(6.2%→11.3%, 5.1%상승) 등을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7.1%→22.1%, 15.0%상승) ▲무당층(6.6%→13.1%, 6.5%상승) ▲국민의당 지지층(6.0%→11.9%, 5.9%상승) ▲민주당 지지층(9.4%→14.5%, 5.1%상승) ▲새누리당 지지층(1.1%→6.0%, 4.9%상승) ▲바른정당 지지층(6.6%→10.9%, 4.3%상승) 등을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7.8%→16.9%, 9.1% 상승) ▲보수층(4.3%→10.6%, 6.3%상승), ▲진보층(9.3%→12.5%, 3.2%상승) ▲중도보수층(4.2%→7.4%, 3.2%상승) 등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지대에 안 지사 위치
일요서울은 여론조사전문가들에게 안 지사의 지역별, 연령별 등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 요인과 ‘50대 대망론’ 분석을 요청했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 소장은 “안희정 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에 지지세가 완만하게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은 여론조사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충청도 지역에서는 수위권에 들 정도로 (상승세가) 완연하게 보인다”며 “무당층이나 중도층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도 보인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50대가 굉장히 높다. 문 전 대표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 결과별로 조금 다르지만 안 지사에 투영된 지지가 문재인 전 대표의 확장성의 한계와 ‘50대 대망론’이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대에 중도가 많다. 과거에는 50대가 보수였는데 촛불정국으로 많이 변화했다. 문재인 찍기는 부담스럽고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후보 쪽으로 가기에도 부담스러워 그 중간지대에 안 지사가 위치해 그쪽으로 지지율이 많이 몰리는 것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정권교체와 정권심판론을 주도하며 대세력은 유지하고 있는데 탄핵심판이 임박하면서 정권교체 또는 정권심판론에서 인물론으로 대선 이슈가 변화될 조짐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도 안 지사가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50대 대망론’에 대해서 염 대표는 “충청권, TK, 경기, 인천, 강원, 제주 이런 곳에서 (안 지사) 지지율이 굉장히 높다. 15~20%를 기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문 전 대표의 확장성 한계로 50대 인물론이 먹히는 중도층과 지역이 일치되며 이런 곳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안 지사의 상승세는 이재명 지지세보다 견고한 것 같다. 지역별로 폭넓고 호남에서도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 비문· 반문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율로 후보들 압도
정치권에서는 ‘50대 대망론’의 선봉에 안 지사가 섰다고 분석한다. 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권 대선 주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이 ‘50대 대망론’을 꿈꾸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연일 상승세인 안 지사의 지지율에 압도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0대 대망론’을 꿈꾸다 중도 포기한 바 있어 안 지사는 ‘50대 대망론’의 선봉장으로 꼽히고 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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