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마을에 숨은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따라 골목길을 누비고 그 길에 연결된 ‘바우길’이나 호변을 걷는 것은 초당마을의 맛을 더욱 풍미지게 한다. 단순히 ‘시장이 반찬’이어서가 아니다. 솔향기에 취하고 정감어린 마을의 표정과 정취를 자아내는 풍경에 일단 빠지면 절로 발길이 닿는 곳이 즐비한 맛 집들이다. 갈등의 도가니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맛 집들을 제대로 탐방하자면 하룻밤 여정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두부라며 작정해도 고민을 깡그리 지울 수 없다. 저마다 독특한 맛을 간직한 음식점들이 많은 탓이다. 또한 시간대에 따라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이 집집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 탓이다. 예컨대, 어느 집 순두부는 해돋이 무렵에 절정에 이르고 다른 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