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어축제 기간인 19일과 20일, 양양문화복지회관에서 ‘제7회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가 개최된다. 올해부터는 전국단위로 규모를 확대해 진행해 보다 수준 높은 경연이 치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 동구리 경창대회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조실록 권38의 세조대왕 강원도 순행일지 기록에서 유래되었다.
세조 12년(1466년) 세조가 강원도를 순행하기 위해 양양 낙산사를 지나 연곡리에 머무를 때, 왕이 직접 명하여 농가(農歌)를 잘 부르는 이를 모아 장막 안에서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그중 양양관노 ‘동구리’의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이에 세조는 동구리가 관노임에도 불구하고 악공(樂工)의 예로 어가(御駕)를 따르도록 했는데, 양양군은 국왕이 직접 임석하여 우수 소리꾼을 발굴하였다는 사실에 주목, 지난 2001년부터 동구리 민요경창대회를 개최해왔다.
10회에 이르는 동안 양양문화원 주관으로 행사를 개최해오다 지난 2011년부터 도 단위 대회로 격상했으며, 타 지역 경창대회와는 다르게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는 것을 고려해 올해부터는 전국단위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다.
이번 경창대회에서는 일반부 단체 17팀, 개인 25명, 학생부 6팀 등 전국 48개 단체와 소리꾼이 참여해 농요와 노동요, 어요 등 전통민요를 통해 실력을 겨룬다. 19일 예선과 20일 본선을 통해 3개 부문 통합대상을 비롯해 10개 팀을 시상할 계획이다.
20일 본선 경연에서는 식전행사로 한가람풍물단이 사물놀이공연을 진행하며, 전년도 우승팀인 화천낭천소리회, 대금연주가 최명호, 여울소리민요단, 국립국악원 등이 초청공연을 펼친다.
또 경연에 앞서 세조대왕의 행차를 복원‧재현하는 행사를 거행하는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의 역사적 유래를 알려 나가기로 했다.
윤여준 양양문화원장은 “대중적 명창보다는 전국 곳곳에 산재한 진정한 소리꾼을 발굴하는 행사로 경창대회를 경창대회를 추진한다”며, “전국단위로는 처음 시행되는 이번 경창대회를 통해 국악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확대․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리 경창대회는 지난 16년 동안 우리 조상들의 생활감정이 담긴 농가․어가․노동요 등 민족의 소리를 보존, 전승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도 단위 대회로 개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61개 단체, 664명의 소리꾼이 참가하는 등 민요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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