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희정 전문위원(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원장)은 “최근 인공임신중절 관련 논란에서 안타까운 점은 현재 20% 수준에 그치고 있는 피임 실천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하는 논의가 빠진 점”이라며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이 내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피임 문제에 있어 ‘한 번은 괜찮겠지’ 식의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30일 밝혔다.
12월은 연일 이어지는 송년 모임과 연인과의 이벤트 등으로 젊은이들이 들뜨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실제로 12월은 응급피임약 처방이 바캉스철인 7~8월 다음으로 많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사전 피임계획은 필수다. 응급피임약은 피임의 만병통치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고, 피임 성공률도 평균 약 85%에 그쳐 신뢰도가 충분히 높다고 보기 어렵다.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하면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져 피임 효과가 더 감소할 수 있고 부정기적 출혈도 더 많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의 8배 이상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정희정 위원은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응급피임약의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의로부터 이후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적인 피임법에 대한 상담까지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응급피임약은 2014년 172만 정에서 145만 정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사전 경구 피임약의 공급량은 2억3424만 정에서 3억976만 정으로 증가했다.
임신과 성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안전한 피임이 되려면 남성은 콘돔, 여성은 피임약 등을 이용하면 된다. 마이보라처럼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먹는 피임약은 정해진 시간에 매일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이 가능하다. 피임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려면 생리 첫 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달치 약을 복용한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 시작하는 것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피임이 필요한데 이미 생리 시작 후 3~4일 이상 지나버린 경우라면 지금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되 첫 2주 정도는 콘돔 등의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희정 위원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사전 피임의 중요성과 응급피임약의 위험성에 대해 10년간 꾸준히 홍보해 왔는데, 최근 응급피임약 복용 감소 추세가 시작되었다니 보람을 느낀다”며 “만혼과 늦은 임신이 추세가 된 만큼 피임을 계획 임신의 일부로 생각하고 남녀 모두 평소 피임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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