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화) 동물해방물결과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 앞에서 8마리의 개 조형예술품인 일명 ‘꽃개'들을 전시하며, 개의 모순적인 법적 지위를 반려동물로 통일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꽃개’들이 열악한 개농장에서 학대받는 개들을 구출한다는 내용의 전시인 ‘꽃개 프로젝트'는 두 단체가 황금개의 해를 맞아 지난 1월 31일(수)부터 전개 중인 개고기금지캠페인의 일환이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시작 기자회견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8마리의 꽃개를 전시하고, 활동가와 시민 20여명은 계단에 올라 ‘대한민국 정부, 우리는 식품인 개요! 반려동물인 개요!’, ‘개농장 개들을 구출하라’라고 쓰여있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어보인 바 있다. 9일 국회를 거쳐, 오는 13일(화) 평창을 찾아 이번 동계올림픽을 방문한 세계인에게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개고기금지캠페인 서명을 독려했다.
이번 꽃개 프로젝트는 영국 사회적 기업인 ‘코끼리 퍼레이드(Elephant Parade)'가 멸종위기종 코끼리 보전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2010년 시작한 조형물 전시 캠페인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다. 1m 높이의 조형예술품 ‘꽃개'들은 현 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인 지누박 작가가 직접 제작했으며, 황금, 강철, 산들, 불꽃 등 각기 다른 8개의 캐릭터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행 동물보호법이 반려동물로 인정하는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식품'이 아니나, 전국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집단 사육하는 농장이 약 3천 개에 이른다(환경부, 2017.6.22). 매년 약 백만 마리가 ‘뜬장’이라 불리는 철망 케이지에서 평생을 보내다 비인도적으로 도살, 소비되고 있으며, 살아있는 개를 바로 도축 후 판매하는 시장과 식당 역시 잔존하는 실정이다. 법적으로 ‘식품'이 아닌 개를 가축으로 사육, 도축하는 ‘개 축산업'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같은 법적 모순을 방관하며 개고기를 둘러싼 갈등을 키운 데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이에 동물해방물결과 LCA는 앞으로 할 대정부캠페인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개의 법적 지위를 반려동물로 통일하고, 대만, 필리핀 등의 해외 사례처럼 개를 식용으로 사육, 소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촉구해나갈 것이다. 또한 축산법과 동물보호법에서 각각 가축과 반려동물로써 언급되는 개의 법적지위를 정비하고자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캠페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다가오는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꽃개들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국회(9일), 세종로 공원(10~11일), 평창(13~14일), 전주(20일), 광주(21일), 부산(23~25일), 대구(26일), 서울 청와대(28일) 등 전국 주요 6개 도시를 거치며 시민들과 한국을 찾은 세계인을 만난다. 두 단체는 이번 꽃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농장에서 고통받는 개들의 삶을 알리며, 추후에도 꽃개들을 대정부 개고기금지 캠페인의 마스코트로 활용해나갈 예정이다.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는 "88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나,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개고기 문제는 일시적으로 개고기 식당의 간판을 숨기는 선에서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며 "정부가 개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동물해방물결은 LCA와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조형예술품 제작자로 참여한 지누박 작가 역시 “미대 학생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개고기금지캠페인 역시 다양한 작품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운 시위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며, “그동안 동물 보호에 특별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예술 작품을 감상을 통해 그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한달간 진행되는 전국 순회 전시 #꽃개프로젝트 관련 소식은 동물해방물결 공식누리집(www.donghaemul.com) 및 인스타그램(@donghaemul.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국내외 동시 진행중인 서명운동은 여기(www.donghaemul.com/stopdogmeat)에서 참여할 수 있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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