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과 군부대, 민간단체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매개체로 의심되는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 야생 멧돼지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화천군은 야생 멧돼지의 활동반경이 하루 최대 100㎞에 달해 시간과의 싸움이 방역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군부대, 민간단체와 함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15일 실탄을 휴대한 화천군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엽사 12명이 7사단 소속 병력들과 합류해 12개 팀을 이뤄 전방지역으로 투입됐다.
4인 1조로 구성된 각 팀에는 엽사와 군저격병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17일까지 48시간 동안 밤낮으로 멧돼지를 추적하고, 발견 즉시 사살하는 임무를 맡았다.
화천군은 포획을 위한 인건비 등 관련 예산을 긴급지원한다.
또 사전에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팀별로 1명씩 배치된 전문 엽사들은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멧돼지 300여 마리를 포획한 바 있다.
이들은 멧돼지가 다니는 길목에 밝은데다, 화천군이 지원한 열화상 카메라와 레이저 스코프 등의 장비를 갖춰 멧돼지 포획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화천군이 이들에게 지원한 열화상 카메라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500m 거리의 들쥐까지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 멧돼지 소탕작전은 지뢰 미확인 지대가 곳곳에 위치한 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으로 강조되고 있다.
민간인 엽사들은 사냥개도 없이 이뤄지는 민북지역에서의 멧돼지 포획이 처음이고, 저격수들 역시 멧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제 사격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 역시 지난 14일 군청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민간인 엽사들은 총에 맞은 멧돼지가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죽을 경우 섣불리 접근하면 안된다”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군병력의 지시에 철저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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