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조선민화박물관(관장 오석환)이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20주년 기념행사로 오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민화의 비상(飛上)》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조선민화박물관 소장품 5,000여 점 중에서 초현실주의가 표현된 소장품 20여 점과 2000년부터 조선민화박물관이 개최해온 전국민화공모전의 수상자 단체인 민수회 소속 작가의 현대민화 32점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전국민화공모전 등 현대민화가 대중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3년 전인 2017년부터 기획되었다. 현대민화는 유물을 되살린 ‘재현민화’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민화’로 분류되는데 그간 창작민화는 작품의 현대성에 대한 고찰 없이 무분별하게 창작을 가미하면서 작가 수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이는 조선 후기 민화가 선조들의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대중화되었던 바와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민화의 비상》전은 민화의 현대성을 고찰하고, 다양한 현대적 방법론을 녹여내는 실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대민화의 판로개척을 통한 대중화와 더 나아가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화계에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는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직 본격적인 전시 홍보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전국에서 박물관으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민화 중 재현민화에서 창작민화로 그 중심추가 움직이고 있는 만큼 기존 민화계에서의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어 전국에서 활동 중인 10만여 명의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민화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기회로 박물관 고을 영월을 소개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전시 부대행사로는 오프닝이 예정된 11월 2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이번 전시를 협찬한 조선민화박물관 분관인 한국민화뮤지엄과 공동으로《제5회 한국민화뮤지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현대 민화사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초현실주의를 담은《민화의 비상》전의 기획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그리고 현대민화의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한편 조선민화박물관 오석환 관장은 전국민화공모전 20주년 기념행사인 이번 민화의 비상전을 현대 민화사(民畵史)를 새로 쓰는 중요한 시발점으로 삼고 전국 10만여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민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전하며, 박물관과 영월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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