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며, 모방과 창조의 경계는 모호하다. 이제 차기 대선이 1년 3개월도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차기 대통령에 대한 예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인간의 예측은 대체로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정치는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고대에는 하늘의 계시를 받는 점성술을, 현대에는 과거의 경험을 분석하는 역사나 통계적 방법을 사용한다. 통계학과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기법의 여론조사 방법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 방법도 번번히 실패한다. 이번 미국 대선에도 그랬듯이 정교한 여론조사 기법도 새로운 대통령을 맞히지 못했다. 결국 점성술이든 과학적 통계든 인간 행동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많은 역사가나 미래 예언가가 말했듯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것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 끊임없이 과거에 묻는 것이다. 그래서 문득 여권의 차기 주자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 세 명의 대통령을 호출해 본다.
첫째, 김대중 대통령이다. 현재 민주당 대선 주자군 중에서 김대중과 연관될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이낙연과 정세균이다. 민주당의 역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다른 가치도 있지만 그래도 ‘호남’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차기 주자군에 이 두 사람은 뺄 수가 없다. 향후 이낙연이 끝까지 그 대표성을 수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세균의 거센 도전이 성공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이다. 현재 노무현대통령과 연결될 수 있는 차기 주자는 리틀 노무현이라 일컬어졌던 ‘김두관과 유시민’, 그리고 이광재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이들 모두가 현재 유력 주자군엔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 속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경수 지사의 부진과 윤의 등장 이후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이 노무현의 대표성을 쥐고 이 중 한 사람이 부상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현재 권력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인물은 김경수였는데, 진행 중인 재판 관계로 이번에는 힘들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사실 문재인과 연결되는 첫 번째 인물은 이낙연이다. 한때 40%대의 지지율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재명에게 역전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리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에 참가했던 총리 및 장관 등 다양한 인사가 거론되지만 아직 유력 주자군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민주당의 차기 주자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점성술이나 통계적 방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대략 7명 내외로 좁혀지고, 상호 교차 비교하면 3-5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결국,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 다음은 이 글 안에 있지 않을까?
최은주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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