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이 경찰 수사로 번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두 번의 합동연설회와 마지막 TV토론을 남겨 둔 상황이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울산 땅 의혹 제기’와 ‘경찰 수사의뢰’로 번지며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하나도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한다”며 “저를 포함해 민주당 인사들, 우리 당내 인사들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당내 경선이 경찰 수사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내 경선이 경찰 수사로 번져...
김기현 후보는 자신의 의혹을 벗기 위해 무리수를 던졌다. 이런 배경에는 ‘울산 땅 의혹’이 점점 확산되며 그냥 둘 수 없었다고 보인다. 실제로 김기현 후보는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이미 ‘김기현 땅 투기 진상조사단’을 꾸렸고,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공세를 시작했다. 세 명의 당 대표 후보도 후보 검증이란 명목에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수사의뢰도 아니고, 수사 의뢰가 된다고 해도 결과는 3월 8일 전당대회까지 나올 수 없다. 당내 세 명의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수사 의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김기현 후보가 경고했으니 더 이상 입을 닫을 것인가? 아니다.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황교안 후보는 ‘경찰 수사의뢰가 아니라 고소, 고발을 하라며’ 공세를 더 높혔고, 천하람과 안철수 후보도 고삐를 늦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불난 집에 기름 붇는 격
전당대회 초반 판세는 김기현, 안철수 양강구도에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추격하는 추세였다. 중반전을 넘어서며 판세는 변화가 없고 더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 분석은 1강 3중이란 분석과 함께 결선투표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당원투표는 여론조사와 달리 당내 흐름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대세론이 형성된다면 결선 없이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반전을 위해 승부를 걸 타이밍에 섰다. 그런데 김기현 후보가 이 시점에 불을 당겨 확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내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수사 의뢰하는 것은 정당 문화에 흔하지 않을 일이다. 다른 말로 함께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남아있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은 더 격화될 조짐이다. 이미 김기현 후보가 먼저 선을 넘었고, 황교안 후보는 물론이고 안철수, 천하람 후보도 더 격해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10개월 ‘집권여당’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 ‘권력싸움’만이 자리를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이 이준석과 싸우고, 당은 대통령을 맹종하는 허수아비 지도부가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치루어지는 전당대회도 막장으로 가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국민의힘은 역대 최악의 집권당 사례가 될 것이다. 국정운영의 한축이 아니라 오직 ‘권력싸움’의 도구로 전락했다. 정당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국정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내키는 대로 운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정치와 공적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소수의 사적관계인 윤핵관과 검사들로 정치를 대신하고 있다. 원래 국정의 인사시스템도 정당정치가 충원 기능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사적관계에 의존하니 부실인사도 계속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식이면 윤석열 대통령 집권동안 '집권여당'은 계속 부재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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