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홍준일의 펀치펀치] 4.29 재보궐선거와 문재인 ‘운명’

세널이 2015. 3. 24. 11:51
728x90
반응형

- 불꽃튀는 광주선거 ‘죽느냐?’ ‘사느냐?’ 게임

- 4곳 전패시 대표직 유지 하되 지도력은 ‘상실’

문재인은 ‘광주’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광주’의 승패는 향후 정치 지도력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문재인이 광주에서 패배한다면 그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 예상할 수 없다. 광주는 현재 무소속 천정배, 새정치연합 조영택, 새누리당 정승,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조남일 등 5명의 후보가 준비 중이다. 현재 판세는 무소속 천정배후보가 다소 앞서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조영택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형세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분열 속에 어부지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실제 19대 총선에서 이정현후보가 39.70%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2의 이정현’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정승후보가 이정현과 같은 득표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다.결국, 광주는 무소속 천정배와 새정치연합 조영택의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 이 승부는 천정배와 조영택을 넘어 ‘새정치연합과 야권’의 판도를 뒤흔드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다.

새정치연합 조영택의 승리는 문재인에게 호남의 지지라는 정치적 명분을 주겠지만 사실상 본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무소속 천정배의 승리는 문재인에게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천정배는 ‘무능한 야당을 대신해 새판을 짜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승리는 새정치연합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문재인에게 심각한 시련을 안길 것이다.

지난 2.8전당대회에서 문재인은 박지원에게 3.5%라는 미세한 차이로 승리했다. 문재인은 당선 첫날부터 ‘전직 대통령 참배’에서 ‘당직인선’에 이르기까지 하루도 씨끄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도부가 돌아가며 문재인을 공격했다. 정청래, 유승희는 이승만 , 박정희 두 전직대통령 참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불참했다. 주승용은 당직인선을 비판하며 지도부회의까지 불참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정도면 정치적으론 수모에 가깝다.

당대표가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첫날부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적은 없다. 또한 중하위 당직인선을 둘러싸고 이와 같은 논란을 가진 적이 없다. 문재인은 아직도 당의 지도자 혹은 대표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설상가상 광주에서 패배한다면 문재인 리더십은 붕괴될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아직도 계파대립 속에 살얼음 판을 걷고 있다. 친노-비노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아직도 밑바닥은 부글부글 끓는 용암이 잠복해 있다. 결국, 문재인의 ‘광주 승패’는 사느냐, 죽느냐의 승부이며, 향후 ‘문재인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제2의 승부처, ‘관악’


문재인이 만약 ‘광주’라는 험람한 고지를 넘는다면, 그 다음은 ‘관악’이다. ‘관악’은 최근 단 한번도 야권이 패배한 적이 없는 곳이다. 19대는 전 통진당 이상규의원, 18대는 통합민주당 김희철의원, 13~17대는 이해찬의원이 내리 당선된 곳이다. 따라서, ‘관악’은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이 가장 강력한 지역이다. 관악의 패배는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의 전멸’을 의미한다.

지난 19대 선거에서도 전 통진당 이상규(38.24%), 새누리당 오신환후보(33.28%), 무소속 김희철(28.47%)이 경쟁하여 야권단일후보 이상규후보가 당선되었다. 김희철의원이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야권이 분열된 상황속에도 무명의 이상규후보가 당선되는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다. 현재 관악은 새정치연합 정태호, 새누리당 오신환, 전 통진당 이상규, 정의당 이동영 등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새정치연합 정태호와 새누리당 오신환의 양자구도로 초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입장에서 ‘관악’은 ‘광주’와 함께 ‘제2의 승부처’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재보궐선거 4곳 중 새정치연합이 가장 강세인 지역이며, 정태호는 문재인을 상징하는 후보다. 사실상 관악의 승부는 정태호가 아니라 문재인의 승부가 되어 버렸다. 따라서, 문재인은 어쩌면 ‘광주’보다 ‘관악’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광주’는 집안싸움이지만, ‘관악’은 문재인대표 이후 새누리당과의 첫 대결이다. 만약 문재인이 야당 텃밭에서 패배한다면, 전당대회에서 주장했던 ‘문재인 간판론’은 깨지는 것이다.

문재인에게 ‘광주’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면, ‘관악’은 ‘제2의 승부처’로 절대 패배해선 안되는 곳이다. 만약, 광주에서 승리하고도, 관악에서 패배한다면 문재인은 패장이 되는 것이다.


수성이냐, 패배냐? ‘성남’


‘성남’은 문재인에게 재보궐선거 승부의 분수령이다. 재보궐선거 4지역에서 인천을 제외하면 3지역 모두 야권지역이다. 그래서 3곳을 수성해야 본전이란 얘기가 나온다. ‘광주’와 ‘관악’을 이기고, ‘성남’에서 패한다면 수성에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성남도 불꽃 튀는 전장이 될 것이다.

‘성남’의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19대 전 통진당 김미희, 18대 한나라당 신상진, 17대 열린우리당 이상락, 15~16대 새천년민주당 조성준, 14대 민주자유당 오세웅으로 전통적으론 야권이 우세한 지역이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전 통진당 김미희(46.80%), 새누리당 신상진(46.10%)이 아주 미세한 차이로 승부를 갈랐다. 최근 여야가 교차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유리한 지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현재 성남의 판세는 새누리당 신상진후보의 우세 속에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며, 전 통진당 김미희후보가 야권 바닥표를 잠식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신상진은 성남중원에서 18대 국회의원을 했으며, 지난 선거에서 당선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인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새정치연합 정환석후보는 성남중원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기반 두었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이번이 첫 출마이고 야권분열 등 어려운 싸움이 되고 있다.

결국, 문재인은 ‘광주’와 ‘관악’에서 승리하더라도, ‘성남’에서 패배한다면 승전보를 올릴 수 없다. 따라서, ‘성남’까지 승리해야 재보궐선거 ‘수성’이다. 결국, 문재인에게 이번 선거는 가혹한 신고식이 될 것이다. 


뜻하지 않은 복병, ‘인천’


인천 재선거는 정말 문재인에게 뜻하지 않은 복병이다. 왜냐하면인천은 전통적인 여권 강세지역으로 야당의 승리가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 지역이 4곳으로 늘어나, 그 정치적 의미는 커졌지만 여야의 종합 전적에선 야당에게 유리하지 않다.

인천은 19대에 새누리당 안덕수후보(51.49%), 민주통합당 신동근후보(41.15%)와 경쟁하여 10% 차이로 안덕수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또한 역대 선거결과 16대 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여권이 승리했다. 따라서, 여권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현재 새누리당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경재 전 국회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새정치연합은 신동근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인천을 포함하여 재보궐선거 4곳에 대한 여야의 종합 전적을 예상하면, 문재인은 야권 지역 3곳을 수성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문재인의 ‘운명’이 어둡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어둡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지원에게 어렵게 승리하고, 아직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세우기도 전에 ‘첫 위기’를 맞고 공산이 높아졌다. 만약 모두 전패하는 경우에는 대표직 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놓일 것이다.

대표를 유지한다 해도 문재인의 지도력은 거의 상실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과 야권’은 전면 재편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야권 전체가  ‘새정치연합과 야권’의 변화를 도모할 것이고, 모든 주도권이 비주류에게 넘어갈 것이다. 결국, 이 또한 문재인의 ‘운명’이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전략마케팅본부장>



조원씨앤아이(http://www.jowoncni.com) 전략마케팅 본부장

새희망포럼 연구소 소장
전)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전)민주당 강릉시위원장
경희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졸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