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홍준일 논객

[홍준일의 펀치펀치]안철수, 안희정 만나 무엇을 얻었나

세널이 2015. 3. 30. 15:40
728x90
반응형

- 새정치 구현할 ‘유능한 장수’를 찾아라!

- 문재인 견제, 쌍안(安)연대 ‘윈윈 전략’ 실험 
 




최근 안철수의 행보가 돋 보인다. 작년 연말부터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라는 이름으로 총 4차에 걸쳐 좌담회를 했다. 지난 7월 재보궐선거의 패배로 당대표를 사퇴하고 조용했던 그가 ‘먹고사는 문제’를 화두로 활동을 재개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문재인도 최근 ‘경제정당’을 최전면에 걸고 움직이고 있다.


첫 좌담회는 대한민국 벤쳐신화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강점인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주제로 잡았다. 두 번째 좌담회는 한동안 결별설이 나돌았던 장하성교수와 함께 ‘고장난 한국경제 진단 그리고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국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했다. 이 두 번의 좌담회를 통해 안철수는 평소 자신이 말했던 ‘한국경제를 이끄는 두바퀴, 대기업과 벤쳐중소기업’에 대한 ‘안철수경제’를 말했다. 그리고, 박근혜대통령에겐 경제서적을 보냈다. 장하성교수의 [한국 자본주의]이다. 이 책은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재벌 체제 때문이라 지목하고, 정부의 재벌규제 방법과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책이다. 박근혜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안철수식의  비판을 한 것이다.

 


안철수 세가지 성과는


안철수는 두 차례의 좌담회를 통해 세가지 성과를 남겼다. 첫째, 안철수식 경제에 대해 알렸고, 둘째, 잠시 소원해졌던 장하성교수와 재결합을 세상에 확인시켰고, 셋째, 차기 대선주자로서 경제문제에 대해 박근혜대통령과 1:1로 마주섰다.

세번째, 네번째 좌담회에서 안철수 ‘경제해법 찾기’ 프로그램이 갖는 실질적인 의미가 보인다. 바로 박영선과 안희정으로 이어진 좌담회다. 그는 ‘경제해법’을 찾으며 ‘사람’을 찾고 있다. 즉, 자신의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좌담회는 박영선과 ‘성장을 위한 공정경쟁’이라는 주제로 했다. 박영선은 ‘이학수법’ 등 그동안 재벌규제 강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따라서, ‘공정경쟁’이란 주제에 꼭 맞는 정치인이다. 그렇지만, 왜 꼭 박영선인가?

박영선은 안철수가 물러난 후 비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우역곡절 끝에 중도하차했다. 지금 그는 당시의 정치적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동변상련이며, 향후 정치적 활로 풀어가는데 동지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안철수가 최근 의정활동 소식을 정리한 웹진 ‘월간 안철수’ 창간호에도 박영선과의 좌담회 소식이 실려있다. 최근 부쩍 두 사람이 함께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안철수-박영선 연대설’도 돌고 있다.

안철수는 박영선과의 좌담회를 통해 두가지 성과를 냈다. 첫째, 자신과 경제철학을 공유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전사를 얻었다. 둘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삼선의 유력한 여성지도자와 동지적 관계를 맺었다.

네 번째 좌담회는 안희정과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투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했다. 사실 두 사람이 ‘성장과 복지투자’라는 화두로 만났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하나 같이 ‘두 잠룡의 조우’로 해석했다. 두 사람은 주제가 주제인 만큼 ‘홍준표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서도 함께 비판했다.

두 사람은 대선을 두고 문재인과 경쟁하는 사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이 두사람의 만남은 윈-윈이라고 해석했다. 아마 미래에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함께 할수록 더 빛날 수 있는 상승관계다. 만약, 대선을 두고 둘 중 한사람이 상대방을 지지하거나, 서로 역할을 나누어 함께 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한, 문재인의 지지세가 꺽이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그 역시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쌍안연대’는 대박이다.

결국, 안철수는 안희정과도 커다란 성과를 냈다. 첫째, 안희정과의 조우를 통해 문재인을 쫓는 강력한 추격자 이미지를 강화했다. 둘째, 안희정과 협력적 관계를 통해 그동안 ‘비노주자’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훨씬 유연해졌다. 셋째, 대선주자로서 당내의 그 누구와도 융합할 수 있는 정치적 확장력을 보여주었다.

제2의 대권 도전 나선 안철수

이제 안철수는 5개월간의 휴식을 접고 제2의 대권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대선에서 소원해졌던 동지들은 다시 규합하고, 자신에게 필요했던 유능한 친구들에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경제 해법찾기’만을 위해 좌담회를 하고 있지 않다. 좌담회라는 형식을 통해 ‘사람 찾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대선 패배의 교훈이다. 자신의 옆에 정치적으로 훈련된 ‘유능한 정치인’이 너무 없었다. 자신이 꿈꾸는 ‘새정치’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최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냐”라는 질문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게 목표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답변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강한 권력의지가 담긴 표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역시 정치권에 들어와 강하게 단련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이 ‘유능한 경제정당’을 전면에 내걸고 전국 곳곳의 경제현장을 다니고 있다. 안철수는 왜 그곳에 없는가? 이미 안철수는 ‘경제아젠다’를 두고 문재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안철수의 ‘경제해법 찾기’로 문재인과 다른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사람’들을 찾아가고 있다.
안철수의 다음 좌담회가 기대된다. 다음 경제해법의 주제는 무엇이고, 그 안에 또 ‘누가’ 등장할 것인가?

누가 뭐라해도 그는 대한민국 벤처신화의 최고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항상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의 두바퀴 경제를 얘기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에겐 안철수식의 확실한 경제해답이 있다. 따라서, ‘경제해법’보다는 그의 ‘사람 찾기’가 더 궁금하다. 안철수의 능력이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모여 지도자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안철수, 장하성, 박영선, 안희정’은 너무 좋은 그림이다. 
더 확장해야 한다. ‘비노의 대선주자’가 아니라 안철수의 ‘새정치’를 구현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전쟁에 나아가며 ‘유능한 장수’가 없다면 어떻게 전쟁을 승리로 만들 수 있겠는가? 수천만의 사람과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전략마케팅 본부장]

 

  
 

[프로필]
조원씨앤아이(http://www.jowoncni.com) 전략마케팅 본부장
새희망포럼 연구소 소장
전)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전)민주당 강릉시위원장
경희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졸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