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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하나

강릉사랑 홍준일 2021. 6. 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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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경선은 9월, 국민의힘 대선경선은 11월로 정해져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2개월 정도 앞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경선후보 등록일인 6월 21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서 경선연기론이 공식적으로 주장된 것은 지난 5월 전재수의원이다. 전재수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연기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곧바로 민형배의원도 패배의 길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선주자들은 송영길대표에게 공을 넘겼고, 송영길 대표는 당헌당규를 지킨다는 원칙론 수준에서 마무리되었다.

다시 불을 당긴 사람은 대선 출마선언을 한 이광재의원이었다. 이번엔 지난 탐색전과 달랐다. 이재명지사도 직접 본인의 입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공교롭게도 경선연기의 불씨를 당겼던 전재수의원은 이광재의원, 반대 입장을 밝혔던 민형배의원은 이재명지사를  돕고 있다. 처음 탐색전은 대리전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대선주자 간에 직접적인 충돌로 번졌다. 결국 민주당의 당원들도 행동하기 시작했다.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경선 연기를 촉구했다. 본격적인 실력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경선연기론의 핵심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코로나로 정상적인 대선경선이 어려우니 집단면역 성공 후 경선을 치루자는 입장이다. 그 시점은 11월 이후로 보고 있다. 둘째, 국민의힘보다 빨리 후보를 선출할 필요가 없으며,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경선으론 대선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반면 경선연기 반대는 첫째, 당헌당규를 지키며 원칙대로 하자. 둘째, 코로나 상황은 당분간 변화할 수 없는 상수로 받아들이고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 셋째, 선거공학적으로 경선을 연기하는 것은 패배의 길이다. 후보를 일찍 뽑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입장을 살펴보면 모두가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 이면에는 정략적 의도가 숨어있다. 예를 들어 선두권 주자는 신속하게 경선을 치루고 조기에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 자기가 당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후위권 주자는 시간을 벌어 경선판을 흔들고 추격하고 싶은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는 선두권에 있는 주자가 당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야권의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대선을 돌이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을 장악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논의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것이 본질이다.    

민주당이 현행 당헌당규를 유지하면 6월 21일부터 대선주자가 후보등록을 시작해야 한다.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민주당의 유력주자는 아무도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선 경선을 준비할 당 기구인 ‘대선기획단’도 구성하지 않고 있다. 2주 안에 대선기획단을 구성하고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에 의하면 사실상 정상적인 경선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또한 무엇보다 정부의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당초의 계획보다 집단면역을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다. 다시 말해 더 안전한 방역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선이냐, 아니면 불안한 상황에서 원칙을 고수하느냐? 민주당의 선택만이 남았다.

한 순간의 선택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민주당과 송영길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아마도 오늘의 결정이 민주당의 대선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위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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