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관심을 가지면서 강릉 언론인들과 자주 대화하게 된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위기의 강릉’을 지적한다.
경제 규모가 비슷한 춘천, 원주, 속초가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강릉의 침체는 여러 가지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동지역 중심도시 강릉은 옛날 이야기로 전락하고 있다.
강릉시 인구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머지않아 20만도 위태롭다는 말이 나온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원주~강릉간 복선 철도사업 불투명, 경포도립공원 재개발 투자 위축, 과학산업단지 용지 분양 난항 등 강릉시의 야심찬 계획들 모두가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강릉’에 공감하고 있지만, 강릉의 발전전략을 세우고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동안 누적되어 온 침체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강릉시와 몇몇의 기관들의 행정적 고민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오래된 침체와 실망을 극복할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절망의 늪 속으로 빠져들 시간이 없다. 평창올림픽 유치가 새로운 모멘템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평창올림픽의 재도전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강릉이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평창올림픽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는 강릉의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위기의 강릉’을 심각히 말하고, 위기의 근본적인 이유를 질문해야 한다. 강릉의 구성원들이 이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데 함께 성공해야 한다. 누구부터, 어디서부터가 아니라 누구든 어디서부터든 먼저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실패할 것을 두려할 때가 아니다. 문제 제기의 반복 속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위기의 강릉’에 질문하고 답변할 ‘문제제기 집단’을 먼저 만들고, 강릉시민 전체가 문제해결자로 참여할 수 있는 단결된 노력이 절실하다. 말과 글로야 쉽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든 어떤 집단이든 강릉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어낼 헌신적인 리더와 리더쉽이 절실한 시점이다.
강릉의 많은 사람들이 강릉의 새로운 변화와 역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 변화와 역동성을 어떻게 만들것인지 혹은 누구, 어떤 집단이 그일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게 대부분이다. 새로운 변화와 역동성은 하늘에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변화와 역동성을 만들어 낼 주체,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재양성이다. 강릉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재와 집단을 양성하고, 이 과정에서 이를 지도할 리더와 리더그룹이 만들어져야 한다.
강릉의 새로운 비전, 발전전략을 만들어내고 강릉시민의 무한한 신뢰와 지지속에서만 단합된 노력이 가능할 것이다. 한 사람의 사익이나 소수의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비전이나 발전전략이 아니라 강릉과 대다수 시민 그리고 미래의 후세를 위한 전략이 될 때 강릉시민의 단합된 힘이 분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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