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보다 많은 산’이라는 주제 아래 134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술 축제
강원도가 주최하고 평창군, 강원문화재단, 평창문화도시재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초 노마딕 시각예술축제,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가 9월 29일(목)부터 11월 7일(월)까지 4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64팀(성인 133팀, 청소년 3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올해 행사는‘사공보다 많은 산’을 주제로 총 2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는 유휴공간이었던 평창송어축제장, 진부시장, 컨템포러리 LOOK,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 월정사, 스페이스창공 등 평창군 진부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3년 순회형 시각 예술 축제의 시작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
강원트리엔날레는 강원도 전역의 예술공원화를 목표로 3년 단위로 강원도 행사 개최 지역을 순회하는 강원도형 노마딕 시각예술축제다. 3년 동안 강원작가, 키즈, 국제트리엔날레 3개의 행사를 매년 개최하며 각각의 행사는 3년마다 열리기에 트리엔날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평창에서의 1차년도 행사인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의 주제는‘사공보다 많은 산’이다. 평창, 자연, 일상, 예술, 지역주민 모두가 각자의 산을 가진, 이미 하나의 산을 이룬 사공이며 모든 사공들의 산이 모여 ‘예술의 고원, 평창’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여기서의 사공은 일상 쓰이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행사의 주체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하여 다양한 지역단체, 지역민의 의지와 애정으로 만들어가는 사공들의 행사다.
전시를 이루는 여섯 개의 산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는 지구온난화로 최근 몇 년간 유휴공간이었던 평창송어축제장을 메인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어린이 실내 낚시터, (구)게이트볼장, 종합공연체험장은 각각 POOL, GATE, HALL이라 명명, 작품을 배치해 본래 쓰이던 공간의 기억을 불러온다. 진부 전통시장을 포함한 TOWN, 파빌리온과 조각공원으로 구성된 PARK, 평창연구아카이빙, 아트-밭,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BATT까지 이어진다.전시를 이루는 여섯 개의 공간은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던 일상 공간이다. 발견되고 재인식된 유휴공간에 강원만의 이야기가 채워져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1. 주제전 GATE <사공보다 많은 산> 자연과 일상에 대한 예술가의 시선
GATE 공간은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여가생활을 위한 게이트볼장이었다. 주민들이 게임을 즐겼던 공간위에 자연과 일상을 표현하는 강원 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었다. 이 전시는 나이, 세대, 성별, 장르를 불문한 작가들을 모은 전시로, 각각의 예술가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주목한다.
태백의 미용실을 순례하며 머리카락를 모아 작업하여 따스한 시선을 전하는 황재형 작가, 수묵으로 자연의 여백과 채움을 표현하는 신철균 작가, 화천 두류산의 풍경을 그린 길종갑 작가, 산과 강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촬영하는 박홍순 등 일상과 예술이 있는‘산’이야기를 GATE에서 만날 수 있다.
2.주제전 POOL <우리가 모두 이미 산> ‘허공 위의 작품들’
POOL은 어린이를 위해 만든 실내낚시터 공간이었다. 커다란 수조 위에 작품들을 공중에 띄워 작품이 가진 고유의 물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전시다.
작품들은 원형의 수조 위로 공중에 매달려 있어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산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력을 이겨낸 것처럼 허공에 떠 있는 작품들은 오히려 작품이 만들어진 물질을 강조한다.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들은 텍스타일, 돌, 철선, 파쇄종이, 스테인리스, 먹, 수채물감으로 저마다 다르다.
삼척에서 딸기농사 짓는 최원희 작가의 그림은 연필 드로잉과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인물들이 생생하다. 권용택 작가는 돌들을 공중에 띄워, 돌에 그려진 산수에 무게감을 준다. 정지연 작가는 철제 구조물을 전시장 밖 야외에 설치하였다. 바람과 햇빛에 따라 휘날리고 빛나는 공학적인 작품으로 주변환경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든다.
3. 주제전 HALL <잇따라 뻗어진 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HALL전시 공간은 총 45명의 강원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그룹전이다. 전시공간은 여러 산이 만든 강원도의 산맥처럼 독립적이거나 연결되는 공간처럼 보이게 구성했다. 관람객은 산과 산맥으로 만들어진 공간과 작품 사이를 누비며 작가들이 구축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잇따라 뻗어진 산’ 전시에서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을 살고 있는 강원 작가들이 평창에 한데 모여 각자 구축해온 미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최선길 작가는 가로 6미터 회화인 ‘천년의 노래-가을’이 전시된다. 강원도 원주시 반계리의 30미터가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 앞에서 사계절을 그렸다. 김차섭 작가는 무한대의 형상적 세계로서 초월의 수, 파이(Pi, π)라는 과학적 요소를 활용하여 창을 통해 보이는 자갈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이해반 작가는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경계인 압록강에서 느낀 심리적 경험을 회화로 표현하였다.
4. TOWN <일상예술전>, <오일장 프로젝트>
각각의 작가들이 지난 여름 진부를 돌아보며 관찰하고 소통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부의 ‘현재-주민-공간’이슈를 선정하여 개별 작업으로 풀어냈다. 정해민 작가는 진부지역을 관찰하며 얻은 자신의 제삼자적 관점을 작품에 투영했고, 유년시절 진부에서 성장한 양순영 작가는 장소의 정신적 요소를 모색하며 과거에 사용됐던 오브제를 특정한 공간에 제시함으로서 관람객들이 삶의 순간들을 회상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진부시장 내 전시공간인 컨템포러리 LOOK에서 소개된다.
오일장 프로젝트전은 진부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의 인적이 드물고 비어있는 시장 공간에 최세희 작가의 리사이클링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5. PARK <파빌리온><조각공원>
‘지역의 유휴공간을 깨우고 유효공간을 남기다’
건축가 출신인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 차재 예술감독은 송어축제장에 설치된 파빌리온을 “지역의 시간들을 연결하고 행사장의 주요 공간을 이어내는 앵커스페이스”로 설명한다. 조각작품과 잔디조경으로 구성된 부지 위에 실내공간인 파빌리온 본동, 반외부공간인 별동, 지역을 낮게 조망하는 전망대가 외부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파빌리온 본동은 지역 음료와 다과를 소개하는 카페, 러쉬아트페어와 함께하는 전시, 아트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숍으로 구성된다.
조각공원 <산:들>은 파빌리온의 앞마당과 각 주제전 전시 공간인 GATE, POOL, HALL의 외부를 연결하여 조성된 조각공원이다. 참여작가는 조병섭, 강신영, 심병건, 이태수, 문유미다.
6. BATT <밭>‘평창을 담뿍 담아내다’
평창이 가진 지역의 정체성인 '밭'을 비닐하우스 공간으로 구현하여, 평창을 시각문화로 연구한 이미지-비디오 아카이빙전, 미래작가 전시를 위한 예술밭 전, 농작물 드로잉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한 전시공간이 조성된다.
사찰에 그래피티가 그려진다고?평창 청소년들 그래피티 작가로 변신!
조용한 사찰에 젊은이들의 자유와 일탈의 상징인 그래피티를 그려넣는 예술 프로젝트가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의 사전행사로 추진됐다. 국내 최정상 그래피티 작가인 제바(XEVA) 유승백씨와 평창 진부중학교 2학년 학생 100여 명이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함께 작업하고, 작가가 마무리하여, 이를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의 가설 보수구조물 외벽에 설치한 것이다. 월정사 고악기와 종의 문양,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 월정사 전각의 지붕 등 월정사의 내용을 평행하게 배열하면서도, 꽃잎, 구름, 태양, 은하수, 오대산과 같은 평창의 자연공간이 작품에 더해졌다.
최선 수석 큐레이터는 “평창 청소년들의 참여와 지역 명소가 중첩되면서도, 전통 사찰과 동시대 미술을 평행하게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와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개최된 지역특성화 매칭펀드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강원도 시각예술을 위한 기업 참여 이어져
이번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에는 강원도의 시각예술을 위한 기업 후원과 협력 사업이 이어졌다.
3년간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필기구 브랜드 파버카스텔(대표 이봉기)은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에서도 청소년드로잉 공모전 수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후원한다. BATT 공간에서는 평창의 작물을 파버카스텔 교구로 드로잉하는 '식물드로잉'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강원 작가 민승지가 평창 밭에서 나는 식물의 이미지를 드로잉 북으로 제작했다.
올해는 특히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대표 우미령)와 협력하여 제1회 러쉬아트페어를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에서 선보인다. 러쉬아트페어(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젬마)는“예술에 편견은 없다”는 주제 아래,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국 순회로 전시된다. 강원전에는 이장우(강릉)작가와 표거연(원주)작가의 작품이 전시 예정이다. 또한 러쉬 보디스프레이‘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제품이 전시장마다 뿌려져 마치 숲속을 거닐 듯 향기를 맡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 전시관람은 무료이며 휴무일은 화요일과 수요일 양이틀이다. 강원트리엔날레 운영실은“전시 행사 인력 대다수가 평창군 주민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근무 복지를 위하여 관람객이 통계상 가장 적은 화요일과 수요일을 전시장 휴무일로 정하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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