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국가가 필요해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부터 비겁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실에서 참모만 앉혀놓고 신년사를 홀로 읽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전혀 없었다. 도대체 이런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왜 신년사를 홀로 읽었을까?
우선 2,30%대 낮은 국정지지율이 지난 연말 다소 상승하는 기류가 있었으니, 괜히 무리하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나 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을 고집해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부자 몸조심 할 때 인가?
둘째, 그동안 성적표가 낙제에 가깝다 보니 언론에 쌍방향으로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또한 언론환경도 매우 좋지 않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 도어스테핑 중단 등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 그러니 최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걸로 보인다.
셋째,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복잡한 현안이나 부정적 이슈가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질과 같은 국민 여론에 대해 마땅히 답변할 내용도 없다. 결론은 부정적 이슈들이 누그러질 적절한 타이밍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리스크 관리 실력만 늘었다.
얄팍한 정치적 계산으로 국정운영 불가능
다른 무엇보다 대통령 신년사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단 한마디가 없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먼 옛날 얘기도 아니고 불과 얼마 전에 꽃다운 청춘들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유가족들은 아직도 추운 겨울에 거리에 서 있다. 책임자 처벌이나 진상규명도 요원한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 신년사에 그 어떠한 위로의 말 한마디도 보이질 않았다.
이태원 참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국가와 정부의 잘못이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위험하다고 인지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그 재난의 최종 책임자가 윤석열 대통령이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장관이다. 국가적 재난에 대해 컨트롤 타워는 전혀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정말 한마디로 패륜정권이다.
아마 누군가 대통령 신년사에 ‘이태원 참사’라는 단어가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했을 수 있다. 정말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을 어떠한 자세로 보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혹 제2, 제3의 ‘이태원 참사’가 벌어져도 이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은 결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질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은 '위대한 국민'이란 허울 좋은 말보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국가와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채영 기자 young@nate.com
출처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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