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판 깨질 듯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없는 난투극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마디로 아비귀환이다. 정당의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라 했는데, 축제는 커녕 상대를 궤멸시키려는 전쟁에 가깝다. 이런 상태라면 전당대회가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쩌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집권여당으로 국정운영과 민생은 뒤로 한 채 오직 권력투쟁에 세월만 보내고 있다. 과연 전당대회가 끝나면 국민의힘은 정상화될 수 있을까?
모든 발단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이 시작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결국 쫓아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당대회도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이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이 그 발단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당대회 룰도 바꾸었고, 유력 후보도 겁박하여 주저 앉혔다. 한발 더 나가 유력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거나, 탄핵될 수 있다는 협박까지 했다.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설상가상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정당의 비전이나 혁신, 국정운영이나 민생은 사라졌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험악한 독설의 잔치가 되었다.
'연탄까스, 바퀴벌레, 겁 먹은 개, 간신배'
친윤 유성범의원은 친이준석계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를 싸잡아 ‘이준석 아바타’라고 칭하며, 이준석을 ‘연탄까스’로 칭했고, 이준석 전 대표는 바로 받아 ‘바퀴벌레’라고 역공했다.
친윤 김정재의원도 천하람 후보를 ‘겁 먹은 개’라고 폄하했고, 천 후보 역시 ‘세금루팡’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받아쳤다.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을 역신 원균같은 간신배이며,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전언을 빌어서 안철수 후보가 ‘윤핵관’과 같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국정운영의 방해꾼, 적이라고 규정했음에도 천하람 후보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더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혹은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며 안철수 불가론을 지폈고,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에게 ‘어떤 정신 상태기에 저런 망상을 하느냐’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 정도면 한계를 넘어섰다. 전당대회가 중간에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탄핵 발언과 컷오프 여론조사 유출’을 둘러싸고,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을 간신배’로 칭하면서 그 수위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이면 전당대회가 분당의 과정이 될 수도 있으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하나로 통합될 수 없는 화약고로 변모했고, 이 화약고는 결국 터지고 말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출처 강릉뉴스 http://www.gangneu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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